강원 태백시가 철암지역에 설치하려는 ‘단풍조형물’이 모방논란에 휘둘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추진 중인 태백시 철암동 단풍축제장의 ‘철암단풍향기마을 조형물 설치사업’은 총 3억 44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오는 10월 초 단풍축제장에 설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태백시는 지난달 22일 평가위원회를 개최해 ‘단풍향기 나빌레라’, ‘하트 포토존’, ‘모자 포토존’등 3가지 조형물을 제출한 서울지역 S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태백시가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손으로 단풍을 날리는 형상의 ‘단풍향기 나벨레라’ 조형물이 서울 서대문우체국에 설치된 기존 조형물과 유사해 단풍향기 나벨레라는 창작품이 아니라는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에 태백시는 서울 서대문우체국과 우정국을 상대로 ‘단풍향기 나벨레라’ 조형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를 질의했으나 담당직원이 최근 교체되면서 저작권 문제 혐의가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시 관계자는 “단풍향기 조형물에 대한 우선협상대상 업체를 선정한 이후 기존의 서대문우체국 조형물과 흡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저작권 문제에 대해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방품으로 확인되면 우선협상대상자를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해당업체 관계자는 “서대문우체국 조형물과 모방시비는 될 수 있지만 태백단풍 조형물은 단연코 창작품”이라며 “태백시의 최초 입찰제안서에 관련 규제 항목이 없었던 것이기에 모방으로 해석이 나오면 법적인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태백시는 단풍조형물 입찰제안시 모방품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고지했다고 서울업체 작가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태백시는 지난 2005년 해발 920미터 삼수령에 ‘삼수령 상징 조형물’ 설치를 시작으로 민선 6기 산소도시 상징조형물까지 총 8개 조형물 설치에 총 27억 8800만 원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예술성과 작품성이 떨어지는 상징 조형물을 과다하게 설치하면서 예산낭비와 단체장의 치적용이라는 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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