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유제품업체가 생산 판매하고 있는 이유식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어린아이를 키우는 소비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쌍둥이를 키우는 주부 A 씨는 평소 지난달 말쯤 M유업에서 생산되는 이유식 10개를 구입, 아이들에게 먹였다.
며칠 동안 이 회사의 이유식을 먹인 A 씨는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해 그릇에 담아놓은 이유식에 이상한 물질이 섞여 있는 것을 보고 즉시 M유업에 전화를 걸어 항의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M유업 측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의거해 동종 동량의 제품으로 교환해주거나 환불해주도록 돼 있다며 A 씨가 구입한 이유식 10개로 교환해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과정에서 A 씨로부터 불만을 접수하고 처음 방문한 M 유업 관계자 B 씨는 “수세미 조각인 것 같다. 동일한 제품을 같은 수량만큼 교환드리겠다”고 했다가 이 회사에서 생산된 이유식을 먹일 수 없다는 항의를 받자 다시 같은 금액에 상당하는 분유로 교환해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M 유업이 문제의 이유식을 수거해 자체 분석한 결과 플라스틱 조각인 것 같다는 답변을 해 오히려 소비자 불만만 가중시켰다.
M유업은 이물질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난 10일 식약처에 신고했으며 식약처에서는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동안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다가 얼마 전부터 제품을 구입해 먹였는데 내가 아이들에게 이물질이 섞여 있는 이유식을 먹였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이 든다”며 “M유업에서는 같은 금액만큼 이유식이나 분유로 교환해주겠다지만 불안감에 더 이상 신뢰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유를 끊기 위해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했고 M유업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는데 같은 회사에서 생산된 이유식이나 분유로 교환해주면 먹일 수 있겠느냐”며 “같은 회사 제품 전체에 대한 걱정과 의심만 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M유업 관계자는 “소비자의 불편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채 공식적인 입장만 전달한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사과하고 “소비자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생산관리 및 검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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