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8일 야권은 이번 4.11 총선을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이날 잇따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들이 내다보는 총선 판세를 설명했다. 민주통합당은 "쉽지 않다"는 것이, 통합진보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기대한다"는 것이 핵심 요지였다.
민주 "서울에서 안정적 우세는 5곳 뿐이다"
박선숙 민주통합당 사무총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전체 판세가 박빙"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면서 조금 어려워졌다"면서 "지역마다 들여다 보면 야당 후보들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현재 서울에서 민주당이 우세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곳이 도봉갑(인재근 후보), 광진을(추미애 후보), 금천(이목희 후보), 마포을(정청래 후보), 구로을(박영선 후보)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박 사무총장은 "경합우세 지역을 포함해도 20개 안쪽"이라며 "제일 많은 건 '경합열세' 지역이고, 3% 앞서거나 뒤지는 초경합 후보들이 많다"고 말했다.
종로(정세균 후보), 영등포을(신경민 후보), 동작을(이계안 후보), 중구(정호준 후보), 관악갑(유기홍 후보), 구로갑(이인영 후보), 노원갑(김용민 후보) 등의 지역이 모두 '백중세'라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박 사무총장은 "노원갑을병 벨트는 심판론이 민주당 지지로 들어오지 않는 전형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김기식 전략본부장도 "당 출범하고 정당 지지도가 높았던 때와 비교하면 우세지역이 줄고 백중세지역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다만 현재 여당 지지층의 결집도가 상당히 높고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도는 아직 낮다"고 말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지지층 집결 현상이 나타나면 현재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피력했다.
그는 "남은 기간 동안 서민경제 파탄과 양극화를 심화시킨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책임을 묻고 서민 중심 경제의 대안을 내놓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관건은 역시 투표율"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진보 "우세 5곳에 박빙 지역에서 선전하면 20석 넘길 수 있다"
'엄살 모드'인 민주통합당과 달리 야권연대의 또 다른 주체인 통합진보당은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조준호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 노원병(노회찬 후보),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 후보), 울산북구(김창현 후보), 창원갑(문성현 후보), 순천(김선동 후보)의 5개 지역구가 우세지역이고 관악을(이상규 후보), 은평을(천호선 후보), 성남중원(김미희 후보), 인천남갑(김성진 후보) 등 11곳이 박빙 지역"이라고 말했다. 근거는 지난 23-24일 치러진 자체 여론조사였다.
통합진보당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조준호 대표는 "박빙 지역에서 선전을 전제로 할 때 지역구에서 12석 플러스 알파의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비례대표에서도 2004년의 경험을 근거로 볼 때 8석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현재 상태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20석은 가능하며 최대 30석에 육박하도록 노력해보자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정미 선대위 대변인은 "우세 지역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현재 상태에서 박빙 열세거나 아니면 열세가 맞지만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지지도를 볼 때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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