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비례대표 8번을 받은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공천 발표 직전까지 이른바 '친새누리당' 성향의 칼럼을 써 온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상일 논설위원은 4.11 총선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의 대변인까지 맡아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으로 발탁됐는데, 불과 2주 전에는 박근혜 위원장을 초청한 관훈클럽 토론에서 패널로 나서기도 했다.
비록 지역구 출마 국회의원은 아닌만큼 선거일 90일 전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선걱법의 적용은 받지 않지만, 언론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일 논설위원은 공천이 확정되기 전날인 지난 19일 밤에서야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일 "박근혜의 눈물은 당을 위한 희생"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최근 쓴 기명 칼럼의 제목들은 이렇다.
"김무성의 진가" (3월 15일)
"손수조 공천이 장난일까요?" (3월 8일)
"박근혜, 눈물 흘리지 않으려면" (2월 9일)
"친박이 먼저 희생하라" (1월 5일)
이상일 논설위원은 '김무성의 진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사람의 진가는 어려울 때 드러난다"며 김무성 의원을 추켜세웠다.
'박근혜, 눈물 흘리지 않으려면'이라는 칼럼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이 대구 달성 불출마 선언을 하며 눈물을 흘린 것을 놓고 "눈물은 슬픔의 말 없는 언어. 당을 위한 희생"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의 대항마로 새누리당이 낙점한 손수조 공천에 대해 그는 "민주당 청년비례대표 후보 선발전에 응모한 젊은이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며 "손 후보가 하기에 따라 기류는 바뀔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논설위원은 지난 7일 열린 관훈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와 박 비대위원장에게 "육영수와 박정희의 후광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장이 '진심이냐'고 맞받아치자 이 논설위원은 "썰렁 유머를 제법 잘하신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하나 해달라"고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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