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현마을에 사는 오해근(61)씨가 자신의 집앞에 오고가는 이웃들이 언제든 마실 수 있도록 음료수 냉장고를 비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농삿일로 지친 이웃주민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음료수다.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우편물을 배달해 주는 우편배달부들에게는 더없는 ‘여름선물’이다.
오씨의 이웃사랑은 마을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벌써 10년째. 그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음료수 무료제공 봉사를 하고 있다. 주변의 도움은 받지 않는다. 오로지 오씨 혼자 진행하는 무료봉사 서비스다.
방현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여름철에는 농삿일이 무척이나 고되고 힘이 드는데, 오며가며 음료수를 마시는 그 순간은 참 행복하다”며 “무료로 마시는 음료수라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오씨의 선행이 있어 이웃간 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오씨는 “주민들과 우리 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이 음료수 한 병으로 행복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큰 기쁨이다”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이웃들을 위한 사랑나눔을 계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두천 관촌면장은 “여름철에는 농사일 하러가는 마을주민,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 마실 나온 어르신, 우편배달부 등 자칫 더위로 지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이 더위에 지친 우리 이웃들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고 이웃 간의 정이 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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