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마블 익스피리언스 부산'이 영업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계약을 종료하면서 더 이상 부산에서는 할리우드 영웅 '어벤져스'를 볼 수 없게 됐다.
11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문을 연 '마블 익스피리언스 부산'은 아이언맨과 토르, 스파이더맨 등 인기영화의 주인공 체험을 할 수 있는 가상 체험시설로 구성됐다.
360도 거대 돔 안에서 마블 캐릭터와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된 이 체험관은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 헐크 등 영화 주인공들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물론, 관객 자신이 직접 특수요원 체험도 가능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애초 '마블 익스피리언스 부산'이 부산역과 국제여객터미널 사이에 들어서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모우는 등 약 2600명의 고용창출 효과와 연간 200만 명 내외의 관광객 유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개장 3개월 만에 1만명가량의 관광객을 모으면서 인기를 끌었던 '마블 익스피리언스 부산'은 올해 3월 돌연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또한 마블 체험관을 운영하는 와우플래닛코리아 측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항만공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블 체험관의 철수로 사업 초기에 취업했던 부산 동구 주민 200여 명은 졸지에 4개월 만에 무직자 신세가 되고 말았다.
와우플래닛 측에서 재계약을 포기한 데는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마블 체험관은 아시아 최초 마블 테마파크로 홍보됐지만 북항 재개발이 아직 초기 단계인 상황에서 낮은 접근성으로 방문객들의 유치에 걸림돌이 있었다.
또한 대중교통 접근도 불편해 시민들이 찾아오기 힘들다는 점도 관람객 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회사 사정상 연장이 힘들다는 통보가 전해왔고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황이지만 특별한 사유는 전달해오지 않았다"며 "애초 매각 대상 부지이지만 임대계약으로 우선적으로 수익을 발생하도록 했고 향후 이 부지에 대해서 입찰을 통해 상업·업무시설로 매각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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