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어청도 인근 해상에서 새우잡이 어선이 예인선과 부딪혀 전복된 가운데 어선 안에 갇혀 있던 선원 4명이 에어포켓에서 2시간20분 가량 버티다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군산해경은 이날 오후 9시 42분께 잠수 구조대원들이 전복된 어선 선체에 진입해 선원 이모(59)씨와 진모(58)씨, 서모(41)씨, 이모(45)씨 등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7시 13분께 전북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남동쪽 12km 해상에서 7.9t급 새우잡이 어선이 118t 예인선과 충돌 후 전복되면서 선장 권모(56)씨를 비롯, 승선원 5명이 실종됐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정 9척과 헬기 등을 급파해 수색에 나섰으며, 사고 선박이 갑작스럽게 전복된 점을 미뤄 선내에 에어포켓이 형성돼 선원들이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해경 잠수 구조대 3팀은 승선원 생존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선체를 두드리던 중 선내에서 "선실에 선원 4명이 생존해 있고, 물이 차오르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응답이 왔다.
해경 잠수 구조대는 선체에 진입을 시도했지만 전복된 어선에서 쏟아진 그물로 인해 진입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해경은 17명으로 구성된 잠수 구조팀을 모두 입수시켜 그물을 끊어나가며 진입로를 확보했으며, 이날 9시 31분께 첫 번째 구조자 선원 이모(59)씨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해경은 9시 42분께 마지막 구조자 이모(46)씨까지 구조했으며,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이씨를 제외한 다른 선원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한 선원은 "우리들은 선실에 머물다 선박이 전복됐으며 선장은 조타실에 있었기 때문에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군산해경은 구조된 선원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한편 선장 권씨가 조타실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