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남편 김재호 판사와 관련된 '기소청탁' 논란을 사실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7일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서울 중구에서 공천신청을 한 나경원 전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아일보>는 이날 검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재호 판사가 '박은정 검사에세 전화를 걸어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인정하고 있고 박 검사도 경찰에 서면으로 '김 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기소청탁으로 받아들였다'는 취지로 진술해 사건 청탁이 있었던 것으로 사실상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김재호 판사는 전화통화 사실만 인정할 뿐 기소청탁 의혹은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김 판사가 통과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용어를 썼는지는 부차적인 문제로 사건의 핵심은 사건과 관련해 박 검사가 청탁으로 느낄 말을 했는지 여부"라고 보고 있다.
관련해 박은정 검사는 지난 5일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서 김재호 판사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는 "박 검사는 진술서에서 김 판사의 발언을 기소 청탁으로 받아들였다는 식의 본인의 판단을 밝히지는 않았다"면서도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검사가 기술한 (김재호 판사의) 발언은 정황상 '기소하라'는 뜻으로 해석할 만한 내용"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일단 박 검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김재호 판사와 박 검사로부터 사건을 인수인계받은 최영운 검사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에서 신은경 전 한국방송(KBS) 앵커와 경쟁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의 공천 통과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남편이 자신을 비방한 누리꾼을 기소해달라고 청탁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나 전 의원의 탈락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신은경 전 앵커 역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구청장 출마자의 지인에게서 명품 가방 등을 받았다가 뒤늦게 당에 반납한 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이 사유로 공천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때문에 서울 중구는 새누리당이 전략공천지로 선정해 새로운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다.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을 새누리당이 최근 영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상욱 전 대변인의 서울 중구 공천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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