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남성 중심의 사회적 한계를 극복하고 성리학의 대가로 우뚝 섰던 여성 학자인 임윤지당(1721∼1793) 선생을 기리는 추모의 장이 마련된다.
원주시는 오는 14일 원주시 임윤지당 선양관에서 ‘제20회 임윤지당 선양 헌다례’를 거행한다고 11일 밝혔다.
◇ 추모의 향과 차(茶)로 전하는 학덕
한국여성예림회 원주시지회(회장 이동희)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고 지역 문화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이번 선양 헌다례는 선생의 깊은 학문 세계를 되새기는 식전 공연으로 문을 연다.
임윤지당 선생이 남긴 시문 낭독과 추모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본 행사에서는 추모사와 함께 헌향(향을 올림), 헌초(촛불을 밝힘), 헌화(꽃을 바침), 헌다(차를 올림) 순례가 경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 "여성도 성현이 될 수 있다"…시대를 앞서간 철학자
특히 이번 행사는 관객들이 단순히 참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헌다와 찻자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지역 사회가 함께 소통하는 문화의 장으로 꾸며진다.
임윤지당은 조선시대라는 엄격한 굴레 속에서도 "남녀의 성품은 차이가 없으며 여성도 교육과 수양을 통해 성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한 독보적인 성리학자다.
그녀의 사상은 한국 여성 지성사의 문을 연 선구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 원주의 자긍심,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가르침
그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5월의 문화 인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여성예림회 원주시지회는 선생의 기일에 맞춰 지난 2007년부터 매년 헌다례를 이어오며 원주의 정신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동희 한국여성예림회 원주시지회장은 “임윤지당 선생은 한국 여성 지성사의 태두이자 우리 원주가 낳은 위대한 인물”이라며 “이번 헌다례를 통해 선생의 고귀한 가르침이 현대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원주시민들이 지역 문화에 대한 깊은 자긍심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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