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7기 대구시장을 지낸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장동혁 당 대표에 대해 대구 민심의 경고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도 사실은 지금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12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날 장 대표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일정을 언급하며 "보수 지도자들, 특히 국민의힘·자유한국당·새누리당·한나라당 대표가 갔을 때와 어제는 분명히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현장에 갔던 분들 여러 사람한테 전화해서 '어제 분위기 어땠느냐' 이랬더니 좋게 표현하면 '굉장히 조용했다'는 것이고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참 싸늘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8년도 제가 두 번째 대구시장이 될 때, 그때 우리가 전국 지방선거에서 완패를 했다. 대구시장인 저하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외에는 17개 시도에서 다 졌다"며 "그때 당 대표가 대구에 지원유세도 못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장동혁 대표가 깨달아야 될 것이, 대구⸳경북은 그래도 '오지 마라' 소리는 아직 안 한다. 그런데 수도권 후보자들은 과연 장동혁 대표가 와서 지원유세해 주는 것을 바라겠느냐"며 "빨리 깨달아야 한다. 점점 회복할 수 있는 시간들이 없어져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당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있는 거고,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는 민심의 흐름을 타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당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계엄과 탄핵의 과거로부터 완전히 절연하고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다. (그러니) 국민들 생각은 '저 당은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윤 어게인 세력하고 손잡고 극우 유튜버들한테 휘둘린다'고 보는 것"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선거를 앞두고 당이 통합·화합하고 부지깽이라도 같이 손잡고 해야 될 때 한동훈 전 대표 제명하고, 김종혁 전 최고위원 제명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지금 또 계속해서 제명과 관련된 내부갈등을 이렇게 일으키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는 "지금 대통령 지지도는 아직도 60%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인데, 우리 당이 이러고 있으니 여기에 민심이 오겠나"라며 "사실 지금은 산토끼 잡는 게 문제가 아니다. 집토끼들도 거의 다 달아났고 '짠물'들만 남은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그래도 대구 민심은 윤 전 대통령에게 비교적 호의적이지 않느냐'는 라디오 진행자의 질문에 "대구를 아주 우습게 보신다"고 반박하며 "지금 사실 대구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다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 분노에 가까운…(반응이다)"이라고 했다.
그는 "대구가 전폭적으로 문재인 정권 싫어서, 나라가 잘못될까 싶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우리 당에서 키운 사람도 아닌 문재인 정권 검찰총장 출신인 분을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난데없이 시대착오적인 비상계엄을 해서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나고, 권력도 3년 만에 이재명 대통령에게 통째로 갖다 바치고, 그래놓고는 '내가 이겼다', '3년 하나 5년 하나 똑같다'고 얘기하고…"라고 했다.
이어 "대구 사람들은 '그래도 보수의 지도자면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하는데, 법정에 나가서는 부하들에게 책임 떠넘기고, 조사받으러 안 나가려고 속옷 바람으로 드러눕기나 하고, 감옥에 앉아서 계속 후원금이나 영치금 들어오면 밖으로 빼내서 모은 돈이 몇 억이라는 것 아니냐"며 "그 윤 전 대통령을 아직도 껴안고 '윤 어게인' 한다는 사람들하고 절연 못 하고 있는 우리 당의 모습을 보면서 대구시민들이 우리 당에 지지를 보낼 마음이 있겠느냐"고 했다.
권 의원은 최근 장 대표나 김민수 최고위원이 '윤 어게인으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듯 했다가 극우 유튜버들의 항의에 비공식적으로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명했다는 논란과 관련 "국민을 속이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는 "김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 선봉주자였는데 갑자기 '윤 어게인만 외쳐서는 지방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하니까 깜짝 놀랐는데, 그러니까 전한길 씨 등이 난리가 난 것"이라며 "이때는 아프더라도 끊어줘야 한다. 그렇게 끊어주면 극적인 반전도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찾아가서 '형님 이거 선거전략상 그런 거다', '장 대표가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한다는 것은 대변인 개인의 생각이다'(라고 한 것이) 다 공개가 돼버렸다"며 "진짜 '민심이 이렇게 냉엄하구나', '윤 어게인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면 윤 어게인하고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건 외교에 있어서나 있을 수 있는 거지, 정치에 있어서 지도자는 모호하고 애매하면 실패하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는 당원들과 국민들이 확실하게 보고 따라갈 수 있는 등대가 돼 줘야지, 당 대표나 지도부의 마음을 국민들이 '관심법'으로 읽게 해서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문제는 국민들이 다 안다"는 것이라며 "장 대표는 '윤 어게인하고 절연한다고 내 입으로 얘기하면 윤 어게인을 추종하는 사람들 지지를 얻어야 되는데 이 사람들이 떠나갈 것이다', 또 지지기반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하려고 하고 무슨 '옛날에 다 그거 얘기했다'고 하는데, 정치인은 어디 가서 여러 번 물을 때마다 분명하게 얘기하는 것이다. '제가 국민들께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게 정상적인 정치인의 화법인데, 국민들이 장 대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장 대표 마음대로, 원하는 대로 국민들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며 "국민들은 몇 가지 장동혁 대표가 얘기했던 것이 뇌리에 꽂혀 있다. '전한길하고 한동훈 둘 중에 공천 주면 누구 줄래?' 여기에 쉬지도 않고 '전한길'이라고 얘기했다", "부정선거와 관련해서 장 대표는 사실상 별로 한 말이 없지만 '우리가 황교안이다' 그 한 마디로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최선봉에 있는 사람과 장 대표의 생각이 똑같지 않느냐(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에서 '뉴 페이스'도 중요하지만 정치적 경륜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며 "정치 오래 한 사람들은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안다. 민심은 보지 않는 것 같아도 매의 눈으로 본다. 듣지 않는 것 같아도 천 리의 소리도 듣는다. 갑자기 거대한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그걸 하루아침에 뒤집기도 하는 게 민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민심의 무서움을 알면 저렇게 안 할 것인데, 저 분(장 대표)이 너무 쉽게 정치를 하다 보니까 민심의 무서움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장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그는 "민심을, 국민들을 잠시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천만의 말씀이고 오산"이라며 "빨리 민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복종하고, 순종하는 쪽으로 들어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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