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 거주하는 수소차 오너 A씨(50대)는 차량에 오르기 전 내비게이션부터 켠다. 목적지보다 먼저 확인하는 것은 수소충전소 위치다. A씨는 “오늘 일정으로 움직여도 충전이 가능한지부터 따진다”며 “수소차를 운행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동 계획의 기준은 여전히 충전 가능 여부”라고 말했다.
수소차의 주행 성능과 정숙성에 대해서는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만 충전은 여전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A씨는 “전기차처럼 충전기가 생활권 곳곳에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충전소가 있는 방향으로 이동 동선이 정해질 때가 많다”며 “아직은 차량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군산에서 수소차를 이용하는 B씨(40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일상적인 이동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갑작스러운 장거리 이동이 생길 경우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B씨는 “충전소가 제한적이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수소차는 아직 아무 생각 없이 탈 수 있는 차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도내에는 수소차 2967대가 보급돼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16개소이며, 전북도는 올해 기존 시설과 신규 구축을 포함해 수소충전소를 총 22개소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충전소가 생활권 전반에 고르게 분포돼 있지 않고, 거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수소차 이용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한계로 꼽힌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수소차는 아직 초기 단계로, 보급 확대와 함께 충전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며 “거점 중심으로 기반을 구축해 접근성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수소차는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통수단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반 운전자에게는 접근성이 높은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완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수소차 오너 C씨(60대)는 “전기차는 이제 충전이 큰 걱정은 아닌 단계로 온 것 같지만, 수소차는 여전히 충전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며 “충전 인프라가 더 촘촘해져야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이미 생활권 중심으로 안착 단계에 접어든 것과 달리, 수소차는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이용의 전제가 되는 교통수단이다. 전기차 충전이 관리와 운영의 문제라면, 수소차 충전은 아직 ‘이용 가능성’의 문제에 가깝다.
수소차 오너들의 일상은 여전히 충전소 반경 안에서 설계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가 전북의 미래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과 함께 이동의 자유를 넓힐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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