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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과 손수조…박근혜 공천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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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과 손수조…박근혜 공천 키워드는?

[해설] 윤곽 드러낸 '오너 공천'…전략공천 명단이 관건

81곳의 공천을 확정하고 47곳의 경선 지역과 후보를 발표하고 13곳의 전략지역을 발표한 5일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는 한 마디로 '박근혜 오너십 확립'으로 정리된다,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던 4년 전 한나라당의 공천만해도 공천심사위원회에 강창희 등 친박계가 포진해 있었다. 김무성 의원 등 친박 중진이 낙천했지만 박희태 전 의장도 낙천하는 등 '구색 맞추기'의 애를 쓴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철저히 밀실에서 선임된 공천위원들이 선정한 이번 새누리당 공천 명단은 거침이 없다. 정치1번지 격인 서울 종로에 친박좌장 홍사덕 의원을 배치했다. 물의를 빚어 당을 떠났다가 논란 끝에 최근 복당한 홍문종, 현경대 전 의원은 2인 경선 후보에 포함됐다.

정두언, 남경필, 정병국, 임해규 등 원(原)친이계 출신 소장파 그룹들이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MB정부와 각을 세운지 이미 오래 됐고 박근혜 비대위 출범에 힘을 보탠 인사들이다. 강승규, 권택기, 진성호, 신지호 등 MB맨들은 모두 날아갔다.

'좌고우면'하느라 갈피를 못잡고 있는 민주통합당 한명숙 체제에 비교하면 박근혜의 칼날은 역시 날이 서 있었다. 공천 탈락 반발은 개념치 않겠다는 배포가 엿보이는 명단이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명단에선 손수조, 문대성 정도를 제외하면 특별히 눈에 띄는 신인은 보이지 않는다. 외려 강창희, 송광호 등 친박계 올드보이들이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새누리당 공천의 성패는 1, 2차 합계 서른 곳이 넘는 전략지역 및 미공천 지역의 결과에 달려있다. 서울 강남권역, 경기 분당 권역 및 영남권의 상당수는 아직 윤곽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 플러스 탈MB소장파 명단?

청와대 출신들은 여지 없이 고배를 마셨다. 서울 종로의 이동관 전 홍보수석을 필두로 부산 사하갑의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 포항북의 이상휘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모두 경선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밀렸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수희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동갑은 전략공천 지역이 됐다.

박형준 전 정무수석이 친박 현역인 유재중 의원과 부산 수영에서 일합을 겨루게 된 것이 눈에 띄는 정도다.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정문헌 전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공천을 받은 것이 전부인데 전자는 지역 기반이 워낙 탄탄하고 후자는 친이색이 옅은 인물이다. 김연광 전 정무비서관, 이성권 전 시민사회비서관, 김희정 전 대변인, 백운현 전 행정자치비서관 등은 다음 공천 발표를 기다리고 있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반면 친박 친위그룹들의 건재와 약진은 도드라진다. 저축은행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이성헌 의원도 무난히 공천을 받았고 대구경북권에선 이병석 의원 정도를 제외하면 공천확정자는 모두 친박이다. 충청권에도 친박계 강창희 전 의원, 송광호 의원이 배치됐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오늘 명단은 친박계 플러스 청와대와 일찌감치 선 그은 친이계 명단이라고 보면 된다"고 평했다.

날리긴 했는데 누구로 채우나? 장승수 등 거론

이날 공천에서 배제된 사람은 상당히 눈에 띄지만 '새 사람'은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중평이다. '여성 자객'으로 불리는 27세 손수조 후보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항마로 내정된 것,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문대성 동아대 교수의 부산사하갑 공천 확정 정도 뿐이다.

여권의 한 인사는 "어려운 데부터 하자는 기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많고 경합이 심한 지역에서 친이계 등을 먼저 정리해놓고, 남은 텃밭에 과감한 전략공천을 실시하겠다는 것. 이 관계자는 "종로에 홍사덕, 사상에 손수조 아니냐"면서 "극과 극으로 보이지만 이게 바로 박근혜 공천 컨셉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막노동을 하다가 서울대 법대에 수석 입학했던 입지전적 인물인 장승수 변호사가 분당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천위 부위원장인 정종섭 서울대 법대 학장,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인 조동성 비대위원이 리스트를 마련해 놓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 지 오래다.

하지만 "실제로 쥐고 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명도와 경쟁력을 갖춘 인사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관건일 수밖에 없는 서울의 경우에는 '중구에 조윤선, 동대문을에 도로 홍준표' 식의 돌려막기설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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