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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윤' 윤한홍 "尹, 의대정원 지적하자 화내며 10분간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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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윤' 윤한홍 "尹, 의대정원 지적하자 화내며 10분간 욕설"

"비상계엄을 '잘했다'고 덮고 갈 순 없잖나…사과하고 尹과 절연해야 지지율 올라가"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직언을 했다가 10분간 험한 욕설을 들었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 현안 인식이 극우 유튜브 세계관과 흡사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윤 의원은 과거 권성동 의원 등과 함께 윤석열 정부 초기 '윤핵관'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윤 의원은 11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잘못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지난 총선이 2024년 4월 10일이었고 선거운동이 3월 28일부터 시작한 걸로 기억하는데, 그 전날(3.27) 제가 (당시) 대통령께 문자를 하나 드렸다"며 그 내용은 "의대 정원 문제도 사과를 해야 된다", "지금은 총선을 못 이기면 대통령 일을 할 수가 없다. 2년도 그랬지만 앞으로 남은 3년도 마찬가지다", "머리 숙이고 사과하고 의대정원 2000명도 수정하자"는 등의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이후 윤 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엄청나게 화를 내시더라"며 "10분 동안 제 전화기에, 전화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시면서, 저는 평생 그런 욕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세상에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그래서 제가 '아, 이거 큰일났다. 도대체 누구 말을 듣길래'(하고 생각했다)"라며 "생각이 완전히 다르더라. 저희들은 선거가 위기인데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있더라"고 했다. 그는 "결국은 그때 이미 문제가 좀 있었던 것"이라며 "이게 유튜버들 생각하고 비슷하더라. 극렬한 유튜버들 있지 않느냐. 그 분들 중에 '총선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런 이야기"라고 했다.

당시 공개 비판 목소리를 낼 생각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추가로 나오자 윤 의원은 "공개적인 방법으로 한 사람이 한동훈 전 대표 아니냐"며 "윤 전 대통령 성정 자체가, 조심스럽게 건의하고 진언을 해도 받아들이지 못했지 않느냐. 그런데 공개적으로 하다 보니까 국민들 보기에 더 큰 충돌이 생긴 것 아니냐"고 했다. "그게 사실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이다.

윤 의원은 자신이 과거 '원조 친윤'으로 불렸던 데 대해 "엄청 견제를 받았다"며 "이유가 한두 가지 있다. 경선캠프에 김승희 전 의전비서관이 있었는데 그 친구를 제가 경선캠프에서 잘랐다. 자르고 나서도 김건희 여사하고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 줄은 몰랐다. 그러고 나서 그 친구가 저를 계속 험담하고 다니니 미움받게 돼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하나는 제가 '명태균을 조심하라, 위험하다' 했는데 그것을 안 받아들이고, 내가 그렇게 말한 것 자체를 명태균한테 그대로 전달을 했더라"며 "그러니까 명태균이 기고만장해서 저를 더 씹어서 제가 눈 밖에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었다"고 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자신이 지난 5일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사법 농단, 국정 농단을 아무리 저지르고 대장동 항소를 포기하는 상상 밖의 행동을 해도 대통령 지지율이 60% 가까이 간다",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우리가 비판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그런 국민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라고 작심 발언을 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한 것을 우리가 어디 가서도 그게 잘 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지 않느냐"며 "그것을 내가 윤 전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대통령이 잘못한 것을 덮고 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분들이 계속 '그게 잘못됐다', '사과하자'고 하고 있는데 그게 실천이 안 되니 저라도 나서야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에 대해 "지금 백약이 무효"라며 "우리가 지금 농성을 하고, 필리버스터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농단이나 온갖 폭정을 비판해도 국민들이 안 받아주지 않느냐. 그렇기 때문에 먼저 태세전환을 하자"고 제안했다. "사과를 하고, 윤 전 대통령과 우리가 절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고 나서(야) 우리가 투쟁을 할 때 국민들이 받아주고, 지지율도 올라갈 것 아니냐"며 "우리가 더 이상 '윤 어게인'처럼 그런 사람들 주장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 "우리 골수·열성 지지자들하고만 계속 소통하다 보면 중도와는 계속 멀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조 친윤(친윤석열)으로 불렸던 국민의힘 3선 중진인 윤한홍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권 6개월 국정평가 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날 윤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인연, 골수 지지층의 손가락질을 다 벗어던지고 계엄의 굴레를 벗어나자"고 말했다. 또 "우리 당 지지율은 과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 왜 그렇겠느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비판하는 꼴이니 우리가 아무리 이재명 정부를 비판해도 국민 마음에 다가가지 못한다. 백약이 무효"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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