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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바틸라나 교수, 조직 변화 원리 제시…"집단 행동 없이 지속적 변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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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바틸라나 교수, 조직 변화 원리 제시…"집단 행동 없이 지속적 변화 없다"

하버드대학교 바틸라나 교수는 "변화는 감정의 과정이며, 저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타난다"며 조직 혁신의 원리를 제시했다. INI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4기 수료식에서 그는 집단 행동의 중요성과 비공식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과 경영대학원에서 조직행동과 사회혁신을 강의하는 바틸라나 교수는 9일(현지 시간) 하버드 경영대 강의실에서 ‘효과적인 변화의 주체가 되기(Becoming Effective Change Makers)’라는 주제로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4기 원우들에게 강연했다.

그는 저서 <Power, for All>을 통해 권력의 구조와 작동 방식을 분석해 온 학자로, 이날 강연에서도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항의 실체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바틸라나 교수는 "변화는 언제나 저항을 동반한다"며 "대부분의 저항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조직 내부 깊숙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존 규범과 관행을 흔드는 변화일수록 반발이 커지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감정적 성격을 띠기 때문에 리더는 구성원의 정서적 반응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리더십만으로는 변화가 완성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무리 강력한 리더라도 혼자서 변화를 이루기는 어렵다"며 "지속 가능한 변화는 조직된 집단 행동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변화를 이끄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역할을 제시했다. 첫째는 문제를 제기하고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흔드는 자(Agitators)', 둘째는 실행 가능한 해결책을 제안하는 '혁신가(Innovators)', 셋째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조정해 변화가 실제로 실행되도록 하는 '조율가(Orchestrators)'다.

바틸라나 교수는 "이 세 역할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때 변화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존 코터(John Kotter)의 '변화를 이끄는 8단계' 모델도 함께 소개됐다. ▲긴급성 인식 ▲비전 수립 ▲비전 전달 ▲리더 연합 구축 ▲장애물 제거 ▲단기 성과 창출 ▲개선 사항 통합 ▲새로운 접근 방식 제도화 등이 핵심이다.

바틸라나 교수는 공식적 권한보다 비공식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더욱 강조했다. 그는 "조직 내 실질적 영향력은 직위가 아니라 관계에서 나온다"며 "비공식 네트워크 중심에 있는 인물이 변화 과정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또한 찬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 중립자(Fence-sitters)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들을 설득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변화 전략에서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강연에 나선 조나단 지트레인(Jonathan Zittrain) 교수는 'AI 대규모 언어 모델의 탁월함과 독특함'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적 역할을 확장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AI 통제(control)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나단 지트레인 교수는 "기술 개발자뿐만 아니라 사회 기관과 정부가 디지털 신뢰를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하버드대에서 법학·공공정책·컴퓨터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INI(인사이트넥서스연구원) 윤태근 이사장은 두 교수의 강연이 "기업의 방향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시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장자>의 일화를 인용하며 무대·시간·지식의 한계를 스스로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의 덕목으로 ‘선우후락(先憂後樂)’을 제시하며 "리더는 어려운 일을 먼저 맡고 즐거움은 가장 나중에 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을 실천하는 리더 곁에는 좋은 사람이 모이고, 조직은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바틸라나 교수는 수료식 후 만찬 연회 인사말을 통해 INI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4기 원우들의 하버드대학교 방문을 환영했다.

바틸라나 교수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다가 오프라인으로 하버드대학교에서 직접 강의를 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하며, "INI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과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줄리 바틸라나(Julie Battilana) 교수가 지난 9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경영대 강의실에서 강의를 했다. 조나단 지트레인(Jonathan Zittrain) 교수, 윤태근 이사장을 비롯해 INI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4기 원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INI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과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줄리 바틸라나(Julie Battilana, 왼쪽부터) 교수, 윤태근 이사장, 조나단 지트레인(Jonathan Zittrain) 교수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INI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과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줄리 바틸라나(Julie Battilana) 교수가 지난 9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경영대 강의실에서 INI 하버드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4기 원우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 사진=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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