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중이던 소방관의 신속한 판단과 초기 대응으로 전주시 주택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화재가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고 진화됐다.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는 지난 8일 오후 12시 52분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커튼·버티컬 제조업체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남원소방서 소속 유성경 소방교가 소화기로 초기 진화했다고 9일 밝혔다.
당시 비번이던 유 소방교는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검은 연기를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불은 생활폐기물 더미로 옮겨붙으며 확산 조짐을 보였고, 주변은 주택과 차량이 밀집한 지역이었다.
유 소방교는 현장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해 직접 초기 진화에 나섰고, 신고 8분 만에 도착한 소방대가 뒤이어 진화 작업을 이어갔다.
불은 오후 1시 8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불로 커튼 폐기물 일부가 소실되고 인근 차량에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나 추가 확산은 없었다. 자칫하면 주택 밀집지역 전체로 확산될 뻔했던 상황이었다.
올해 5년 차 소방관인 유성경 소방교는 “근무 중이든 비번이든, 위험한 상황을 보면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된다”며 “우연히 발견했지만, 그 순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비번 중 발생한 화재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유 소방교의 판단과 행동은 도민 안전을 지킨 중요한 계기였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화재 초기 대응과 소화기 활용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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