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어르신들의 왕래가 잦은 횡단보도 신호체계가 재정비를 마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자치경찰단(단장 오충익)은 경로당과 병의원 인근 등 어르신 왕래가 잦은 219곳의 횡단보도 신호체계 개선 사업을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고령자 사고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제주 보행사고 사망자 26명 중 65세 이상 사망자는 20명(76.9%)에 달했다. 2020년(43.3%)보다 33%포인트 급증한 수치다.
자치경찰단은 올해 2월부터 한국도로교통공단 제주지부와 협업해 고령자 중심의 교통사고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횡단보도 143곳에는 어르신 보행속도를 고려해 횡단시간을 최대 16초까지 연장했다.
또한 12곳에는 '보행 전 시간 기법'을 적용해 차량 신호 종료 후 1~2초 뒤 보행신호가 켜지도록 했다. 보행신호에 건너는 고령자와 교차로를 미처 통과하지 못한 차량 간 충돌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이외에 10곳에는 '행신호 연장'과 '보행 전 시간' 중복 적용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보행신호 자동연장 기능의 스마트 횡단보도는 20곳이 새롭게 설치됐다. 나머지 54곳에는 0.7m/s의 보행속도를 기준으로 개선을 완료했다.
재정비 결과, 신호 대기 시간이 장소별로 1.8~27.9% 감소해 보행 편의성이 현저히 개선되는 성과를 보였다.
오광조 자치경찰단 교통정보센터장은 "이번 신호체계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홍보해 교통사고 감소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내년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교차로 횡단보도까지 개선 범위를 확대해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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