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올림픽도시 3.0’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올림픽 유치를 도시 발전 전략과 연계한 장기 비전을 내놨다.
전북도는 15일 전북대학교에서 국제 스포츠 관계자와 전문가, 올림픽 스타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올림픽도시 포럼’을 열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전략과 지속가능한 도시 구상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어떤 도시가 올림픽을 치르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전문가들은 전주가 이미 보유한 도시 자산과 지역의 문화·생태적 강점을 짚으며, 올림픽이 도시의 구조와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희 국제스포츠전략위원회 이사장은 전주의 잠재력을 ‘K-컬처’와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축에서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IOC·OCA·UNESC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 스포츠 허브’ 구축을 제안하며, 탄소중립 개최계획과 도시·교육·관광의 융합을 통해 “경기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도시 전체가 유산이 되는 올림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올림픽 도시의 진화를 1.0에서 3.0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제시하며, 전주가 이 가운데 최종 단계인 ‘3.0 모델’을 선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도시라고 평가했다.
조 위원은 올림픽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시민 중심의 도시 혁신 시스템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사람(People)·지구(Planet)·정책(Policy)을 핵심 가치로 꼽았다. 그는 생활환경 개선과 공정성, 건강 증진 등 공공정책 전반에 올림픽 가치가 자연스럽게 내재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전주대 태권도 시범단 ‘싸울아비’의 공연 후, 언론인과 올림픽 스타들이 바라본 전주의 경쟁력과 보완 과제를 짚었다. 기자들은 스포츠가 도시 경제와 지역 브랜드, 주민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전북·전주의 강점과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올림픽 스타로 참여한 이동국, 오상욱, 곽윤기 선수는 전주와의 인연을 언급하며 “스포츠 팬덤과 도시 분위기 모두 뛰어난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경기력 외에도 이동 편의성, 음식, 안전 등 선수들의 일상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주가 이러한 조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관영 도지사는 “전주가 서울을 제치고 올림픽 후보지로 올라선 만큼 단순한 유치를 넘어 지속가능한 올림픽도시 모델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준비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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