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전통 발효식품 ‘고추장’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하고 장내 염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고추장의 항암 가능성을 동물실험 수준에서 확인한 것은 드문 사례로, 전통 장류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연구는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분자대사영양학연구실 백진영 학부연구원(지도교수 한안나)이 주도했다.
백 연구원은 최근 열린 ‘2025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해당 연구로 우수포스터상을 수상했다. 학부 4학년이 주저자가 된 연구가 학술대회에서 호평을 받은 점도 눈길을 끈다.
그동안 고추장의 항암효과는 주로 세포 단계 실험에서만 확인돼 왔다. 그러나 전북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고추장 섭취가 실제 종양 형성을 억제하고, 그 과정에서 분자대사적 기전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고추장이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조절하며 종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분자대사학적 기전을 제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전북대와 (재)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공동 수행 중인 ‘전통 장류 기능성 규명(안전성 모니터링) 사업(2025)’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전통 발효식품의 건강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기반 마련에 기여한 성과로 평가된다.
백진영 연구원은 “학부 때부터 전통 발효장류의 생리활성 연구에 꾸준히 참여해 왔는데, 이번 수상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며 “대학원에 진학해 전통 장류의 새로운 기능성과 관련 분자대사영양학적 기전을 더욱 깊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안나 지도교수는 “고추장의 항암 기전을 동물 수준에서 규명하고 장내 미생물 변화까지 포괄적으로 분석한 점이 큰 의미”라며 “K-푸드와 장류 산업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가 전통 발효식품의 국제적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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