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동조합이 노사상생기금을 활용해 포항·광양 지역 우수 학생 5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지역사회와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노동조합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포스코노조는 지난 해 단체 임금교섭 과정에서 조성한 노사상생기금을 통해 포항의 선린대·포항제철공고, 광양의 한국항만물류고·광양하이텍고에서 각각 25명씩 총 50명의 학생을 선발해 1인당 5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대상자는 철강 기술 분야 자격증 취득 여부와 제철 관련 산업 진로 희망 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노조가 강조해온 ‘K-노사문화’ 철학의 연장선이다. 노동조합이 지역 현안을 단순히 ‘지원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산업·인구 집중으로 약화되는 지역 경쟁력 회복에 직접 개입하는 방식으로 확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도권 편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지역 청년들이 철강 기술 분야에 관심을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곧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과도 연결된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노조는 그동안 생필품·긴급생활비 지원, 독거노인 방문 봉사, 전통시장 살리기, 산불 피해 지역 구호물품 전달 등 지역 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노조가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고 지역과의 연대를 실천해온 흐름 속에서 이번 장학사업은 ‘우수 인재 투자’라는 새로운 축을 더한 셈이다.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관련 자격증 준비와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포스코에 입사해 철강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은 “기업만이 지역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는 시대는 끝났다”며 “노동자들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데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 K-노사문화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사상생기금을 기반으로 지역사회 지원을 확대하고, 그 성과가 다시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노조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회적 책임, 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투쟁과 협력의 병행’을 이어가며 새로운 노사문화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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