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을 관통하는 첫 철도망이 윤곽을 드러냈다. 국토교통부가 12일 ‘새만금항 인입철도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전북 새만금의 교통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된다.
이번 사업은 군산 대야역에서 새만금신항까지 48.3km 구간을 잇는 단선 전철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대야~옥구 19km 구간은 기존 선로를 전철화하고, 옥구~새만금신항 29.3km는 새로 놓는다. 새만금국제공항과 수변도시, 신항만 철송장 등 주요 거점 7곳에 정거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조 5859억 원. 예비타당성조사 당시(1조 2462억 원)보다 3000억 원 이상 늘었다. 하지만 경제적 효과는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생산유발효과 2조 2152억 원, 고용유발 1만 4788명 이상을 전망했다.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새만금 첫 철도’라는 상징성이 크다. 지난 11월 개통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와 함께 새만금 개발의 교통 축을 형성하고, 향후 영호남내륙선·국가식품클러스터 인입선·서해안철도 등과 연결되면 전국 물류 네트워크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 추진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6년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고,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지난 정부의 ‘새만금 SOC 적정성 검토용역’으로 발목이 잡혔다. “신항만 기본계획과 연계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기본계획 고시가 미뤄지면서 행정 절차가 중단됐던 것이다.
이후 전북도는 김관영 도지사를 중심으로 국토부·해수부·기재부·국무조정실을 수차례 방문하며 설득에 나섰다. 지역 국회의원들의 지원도 더해지면서 결국 이번 고시로 이어졌다.
전북도는 내년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2033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50년 기준으로는 하루 1만 3000여 명의 여객과 2700톤가량의 화물을 수송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열차는 하루 왕복 40회, 화물열차는 왕복 6회 운행될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새만금은 미래 신산업을 선도하는 첨단 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새만금항 인입철도는 단순한 철도 건설이 아닌 전북의 미래 성장축을 완성하는 국가적 프로젝트인 만큼,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 기업과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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