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모든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노총은 11일 서울 동작 여성플라자에서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 및 3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결의문에서 민주노총은 지난 30년에 대해 "1995년, 민주노총이 세상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불평등을 향한 도전과 투쟁의 시작이었다"며 "자주와 평등, 통일과 연대의 원칙 아래 깃발을 높이 들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맨 앞에서 싸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광풍 속에서 노동자들을 지켜내고, 비정규직과 특수고용, 간접고용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의 손을 잡았으며, 사회적 약자와 고통받는 민중 곁에서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왔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30년,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다짐한다"며 "이 시대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민주노총의 깃발을 더 높이 들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자주와 평등이 꽃피는 사회를 위해 물러섬 없이 투쟁하자.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로 새로운 30년의 길을 열어내자"고 했다.
민주노총은 "자본과 권력의 어떤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긴발을 높이 들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이 보장되는 통일조국, 민주사회 건설의 그날까지" 싸우겠다며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위해" 활동하겠다 밝혔다.
30주년 기념식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사회의 노동조합 조직률이 13% 정도 된다. 민주노총은 5% 남짓 되는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 힘이 더 커진다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특고,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위해, 울타리 밖에 있는 노동자와 초기업 교섭을 통해 더 많이 연대하고 더 많이 함께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격려사를 통해 "민주노총 창립은 한국사회를 자본 중심 사회에서 노동 중심 사회로 바꿔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다"며 "AI 시대와 기후위기의 시대, 인간의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대노총의 다른 축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의 김동명 위원장은 기념식 축사에서 "민주노총 30주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민주노총이 30년 동안 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온갖 시련과 압박 속에서도 싸우고 사회변혁을 위해 활동해 온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민주노총의 지난 30년을 담은 <민주노총 30년사> 출판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민주노총이 소외 받고 고통받는 노동자들의 진실한 친구가 되고, 그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동행해야 한다"며 "그런 민주노총을 여러분들이 만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30년사> 편찬 총괄을 맡은 김성혁 민주노동연구원장은 "1995년 창립 당시 59만 5000명이던 민주노총 조합원이 2024년 106만 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특히 여성과 비정규직 조합원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만 하다. 여성 조합원은 2024년 41만 6000명(39%), 비정규직 조합원은 2024년 31만 7000명(30%)"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민주노총이 단순히 대공장 정규직 노동자만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님을 보여준다. 산별노조 전환 역시 상당히 성과적으로 진행됐다"며 <민주노총 30년사>를 통해 "민주노총이 30년 동안 쌓아온 투쟁과 조직, 논쟁과 고민을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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