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보궐선거에서 윤준병 국회의원(정읍·고창)이 신영대 의원(군산·김제·부안갑)을 제치고 새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윤준병 의원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 득표를 합산해 최종 57.6%로 당선됐다. 윤 의원은 "당원과 함께 단결과 혁신으로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전북의 대도약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루자"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도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윤준병 의원이 선전할 줄 알았다"는 시선과 "신영대 의원이 예상보다 많은 표를 가져갔다"는 분석이 교차했다.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윤준병 의원의 도당위원장 선출을 계기로 전북지역 내 민주당 권력구도가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전북 정치권은 이번 도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윤준병·신영대 후보 2명을 제외한 지역위원장 8명의 분포도를 보면 대략 '3대 3대 2'의 구도로 봤다는 후문이다.
2명의 후보와 가까운 지역위원장이 각각 3명씩 거의 같았고 당초 중간지대의 지역위원장 2명은 별도 오더를 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다 보니 2명의 후보는 중간지대를 선점하기 위해 공력을 기울였고 지방의원들의 지역사무실 직접 방문 등 적극적인 지원 요청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막판에 중간에 있던 해당 지역구 시도의원과 권리당원이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문이 나돌았던 것도 경쟁 과열의 한 단면으로 해석됐다.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했음에도 전체 투표율이 11.9%에 만족한 점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대목으로 손꼽혔다.
일각에서 "투표율이 생각보다 너무 저조하다"며 "꼭 투표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는 당원들만 주권행사를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 민주당의 권리당원이 14만명이고 이 중에서 적극적으로 당원 활동을 해온 적극적 활동층은 대략 4만~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며 "투표에 참여한 당원이 1만6600명인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 지지층'의 약 30%만 한 표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 중후반에 나왔던 예측 시나리오와 달리 최종 득표율이 57%대 43% 정도로 대략 6대 4로 나왔다"며 "이것도 투표율이 저조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도당위원장 선거가 내년 도지사 선거의 전초전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만약 그렇게 됐다면 투표율이 더 올라갔을 것"이라며 "결국 두 후보의 조직력에 당원 주권을 강조한 자율적 선택이 작동해 적극적인 지지층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이지 도지사 선거 전초전으로 비화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해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선거인 만큼 누가 당선된다 해도 전북 재도약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 아니냐"는 동질적 심리와 "두 후보 간의 정책과 공약 차별화가 보이지 않았던 점도 투표율 저조로 이어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신임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지휘할 총사령탑이자 후보 선출과 선거 전략, 조직 운영 등을 총괄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앞으로 전북 지선 체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윤준병 의원은 이번 선거과정에서 신영대 후보와 달리 지역 최대 현안인 '하계올림픽' 유치를 거론하지 않아 과연 앞으로 전북도와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도 비상한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윤준병 의원은 "지금의 경기장 분산배치로는 향후 어려움이 많다"며 경기장 배치의 리셋(reset·재조정)을 강조해온 반면에 전북자치도는 "IOC의 기준에 맞춰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어서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정치권과 행정 간의 조율 여부도 '당·정 협력'의 관전 포인트로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