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광주광역시지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8일부터 1박 2일간의 일정으로 회원과 가족 등 26명이 참여한 가운데 홍도와 흑산도 일대에서 '2025년 전적지 순례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순례는 강화도조약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흑산도로 유배되었던 면암 최익현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면암 선생은 일제의 침탈에 맞서 의병을 일으켰던 구한말의 우국지사이기도 하다.
참가자들은 먼저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을 달려 '홍도 33경'의 비경을 둘러본 뒤 이튿날 흑산도에 도착했다. 이들은 버스를 타고 흑산도 일주도로를 따라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는 전망대와 유배문화공원 등을 거쳐 면암 선생의 유허비가 있는 천촌마을 지장암으로 향했다.
1876년 엄동설한에 흑산도로 유배 온 면암 선생은 이곳에 초가집을 짓고 '일신당'이라는 서당을 열어 3년간 아이들을 가르쳤다. 1924년 그의 제자들이 스승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유허비를 세웠다.
참가자들은 유허비 바로 뒤편 바위에는 면암선생이 새긴 '기봉강산 홍무일월' 8글자가 선명하다. 기자가 봉한 땅이요, 주원장이 세운 명나라의 해와 달이 조선을 비추는 해와 달이라는 뜻(일본 땅이 아니라는 뜻)의 글귀를 보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제에 굴하지 않았던 면암 선생의 굳건한 신념과 애국심을 가슴에 새겼다.
순례에 함께한 고재청 '광주·전남 5란 충의사 현창회' 회장은 "면암 선생은 유배 생활을 청산한 뒤에도 의병을 일으켜 끝까지 일제에 항거했다"며 그의 불굴의 정신을 설명했다.
고욱 광복회 광주시지부장은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역사를 바로 세우는 선양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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