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30일 부산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만찬에서 서로의 고향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교류와 우의를 다시한번 다졌다.
만찬에는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나는 햅쌀로 지은 밥과 안동 한우 갈비찜, 봉화 송이 등이 올랐다. 여기에 이시바 총리의 고향 돗토리현을 대표하는 대게와 가평의 햇잣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인 대게 냉채가 더해져 양국 정상 내외를 위한 특별한 ‘한·일 융합 메뉴’로 환대를 담아냈다.
이번 만찬은 지난달 23일 도쿄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총리 관저 친교 만찬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에도 ‘이시바식 카레’와 안동 찜닭이 메뉴에 올라 서로의 지역 색깔을 담아냈고, 이번에도 안동과 돗토리의 특산물을 함께 올리며 양국 간의 정과 배려를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시바 총리의 고향인 돗토리현에서 즐겨 먹는 대게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 지역에서 나는 햅쌀로 지은 밥을 대접했다”고 설명했다.
건배주로는 안동소주가 빠져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신 막걸리가 준비됐다. 만찬주로는 일본 전통주와 한·일 국제부부가 양조한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그리고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경주의 법주가 올랐다.
이날 이 대통령은 지난달 방일 당시를 회상하며 “이시바 총리가 대접해 준 음식이 정말 훌륭했는데, 그중에서도 이시바 카레가 최고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일본 정계에서 ‘카레 애호가’로 알려진 이시바 총리는 젊은 시절 직접 카레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이시바 총리의 유엔 연설을 언급하며 “과거를 직시해야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총리의 생각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혜경 여사가 건강 문제로 함께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한편 두 차례의 정상회담 만찬에서 안동 특산물이 빠짐없이 등장한 것은 대통령의 고향 사랑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단순한 식재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고향의 맛’은 만찬의 격을 높였을 뿐 아니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뿌리를 존중하며 신뢰를 쌓는 따뜻한 교류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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