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고령층 피해 급증…해외 콜센터 94%는 중국발
기관 사칭·대출 빙자 등 수법 고도화…정부 대응은 ‘미온’ 지적
최근 5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의 누적 피해액(3조8,681억 원)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규모는 지방자치단체의 연간 예산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포항 남·울릉)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형별로는 ▲2020년 기관사칭 2천144억 원, 대출빙자 4천856억 원에서 시작해 ▲2021년 각각 1천741억 원과 6천3억 원, ▲2022년 기관사칭 2천77억 원, 대출빙자 3천361억 원, ▲2023년 기관사칭 2천364억 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2024년에는 기관사칭 피해액만 5천349억 원으로 집계되며 1년 만에 178% 급증했다.

해외 보이스피싱 콜센터의 94.2%가 중국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베트남(4.1%), 태국(0.58%)이 뒤를 이었다.
범죄 수법도 진화해, 해외발 인터넷전화에 010 번호를 조작하고 VPN을 통해 국내망을 우회 접속하는 방식으로 발신지를 은폐하고 있다.
연령별 피해자 현황에서는 60대(3천728명)와 70대 이상(786명)의 피해가 크게 늘어 각각 전년 대비 85.4%, 29.7% 증가했다.

메신저 피싱 피해자 3천950명 중 고령층 비율도 72%에 달해 고령층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휘 의원은 “보이스피싱은 단순 전화사기가 아닌 국가 ICT 안보 위협”이라며 “정부가 보다 강력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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