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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 칼럼] 농가 소득 높이고 지역경제 움직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확산과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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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식품전문기자 칼럼] 농가 소득 높이고 지역경제 움직이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확산과 그 의미

성장세는 뚜렷…운영 효율성과 지역별 격차는 과제

▲ 제주산 메밀과 지역 식재료로 만든 들기름 막국수.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로컬푸드를 활용한 메뉴 개발이 활발하다. ⓒ프레시안(문상윤)

국내 식품산업에서 로컬푸드는 단순히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개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 지속가능성, 품질과 안전성,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네 가지 요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글로벌 교역 분쟁,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안정, 원자재 가격 급등은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는 식품’에 대한 소비자와 업계의 신뢰를 높였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태도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Mintel의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2025년 3월 기준) 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대부분 또는 항상 국산 식품을 구매한다”고 응답했으며 70%는 앞으로 국내산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

이는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로컬푸드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안정적인 소비 패턴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의 로컬푸드 시장은 크게 직거래 매장(로컬푸드 직매장), 온라인 플랫폼, 대형 유통채널의 지역특산물 코너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로컬푸드 직매장은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전국 94개소였던 직매장은 2024년 기준 100개소를 넘어섰으며 올해에는 120개소 돌파가 예상된다.

특히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다. 광주·전남 지역이 137개소(전남 114곳, 광주 23곳)로 가장 많고 경기도 역시 2013년 5개소에 불과하던 직매장이 2024년에는 93개소까지 확대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농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일부 지역은 여전히 매장 수가 제한적이다.

이처럼 직매장 확산은 소비자의 신선식품 선호, 농가의 안정적 판로 확보, 지역 경제 순환이라는 3박자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지역별 불균형과 운영 효율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더불어 간편식(HMR)과 같은 가공식품에서도 로컬 원료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레시피나 ‘마라맛을 가미한 한식’처럼 글로벌 트렌드를 접목한 로컬 기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새로운 시장 기회를 만들고 있다 .

로컬푸드는 농가 소득 안정화와 지역경제 순환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특히 중소 농가와 소상공인이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대기업 중심의 식품 유통 구조에 균형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 유통 효율성, 식품 정보 표기 등의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 대량 생산 체계에 비해 단가가 높고 물류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은 산업적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세계적으로 로컬푸드는 지속가능성과 건강, 투명한 공급망이라는 키워드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미 소비자 2명 중 1명 이상이 원산지를 확인하며 구매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고 이는 산업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앞으로 한국의 로컬푸드 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접근성 확대, 가공식품·간편식에 로컬 원료 결합, 친환경·저탄소 인증과 연계한 마케팅, 관광·문화 콘텐츠와 융합된 로컬푸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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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윤

세종충청취재본부 문상윤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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