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지난 2017년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당초 사업비 228억 원(국비 67, 지방비 161)을 투입, 풍산읍 노리 일대 농산물도매시장의 노후화된 기존시설의 리모델링과 함께 도매시장 1동을 증축 완료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제3공영도매시장 운영자 지정 우선협상자로 경북청과가 선정됐다.
9월 1일,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제3 법인인 경북청과의 개장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유통망 확장과 농민 편의, 실질적 소득 증대에 희비는 엇갈리고 있지만, 이날 경매에는 지역 100여 농가에서 6,400상자(20kg 기준, 128톤)의 사과가 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경북청과에 입고된총 6,400상자(20kg 기준, 128톤) 가운데 실제 경매에 부쳐진 물량은 5,825상자로, 다소의 오차 범위를 보였다. 이 중 절반(300여 상자)은 농민이 되찾았고 나머지 절반은 재경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장을 맞아 경북청과, 안동농협, 안동청과 등의 사과 평균 시세에 따른 법인별 특징이 나타났다.
경북청과의 경우 홍로 특3 기준 평균가가 32만 300원, 최저가는 8만 8,900원, 전체 평균은 15만 3,749원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특’ 등급 위주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평균 단가는 10만 원대 중반 수준을 형성했다.
안동농협은 홍로 특3이 평균 18만 7,131원, 특4는 14만 7,340원, 특5는 11만 8,869원으로 나타나, 중상위권 품질의 사과가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거래됐다.
안동청과는 홍로 2단(500g) 기준 평균가가 24만 5,000원, 3단은 21만 8,625원, 4단은 16만 8,056원으로, 대과 중심의 사과에서 20만 원대 이상의 단가가 형성되며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경북청과는 첫 개장 경매임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대를 보였다. 다만 등외·보통급 사과의 낮은 단가(평균 3만~5만 원대)와 거래 편차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특히 기존 안동농협과 안동청과가 오랜 거래 신뢰를 바탕으로 고정 고객층을 확보한 것에 비해, 경북청과는 ‘신생 법인’으로서 유통 신뢰도와 판로 확보가 당면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농민들은 “추석 대목을 앞두고 세 법인이 경쟁 체제를 형성하면, 판로 다변화와 가격 안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초기에는 경북청과가 거래 물량과 품질 관리에서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의성군 사과 유통인 김모 씨는“물량보다는 3개 법인이 품질 우선의 유통이 정착해야 한다”며 “사과 선별도 성수기때 보면 많은 외국인이 작업을 하고 있어 품질이 염려되고, 언어소통의 한계로 불편을 겪는 것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안동시는 이번 제3 법인 출범으로 도매시장 거래 물량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추석 성수기(대목기)를 앞두고 사과 물량이 집중되는 만큼, 경북청과가 농민들의 신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안동시농수산물도매시장 9월 1일 법인별 사과 20kg 기준 경매물량은 경북청과 5,825상자, 안동농협 31,695 상자, 안동청과 31,888상자. 9월 2일은 경북청과 2,083상자, 안동농협 16,992 상자, 안동청과 22,463 상자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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