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구속기소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기소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진 가운데 외신들도 이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29일 일본 방송 TBS는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당시 김 씨는 뛰어난 외모와 패션 감각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이달 12일 체포됐다"며 "통일교 전직 간부들로부터 고가의 가방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역시 김 전 대표의 구속기소 소식을 보도하며 "전 대통령의 부인이 기소되는 것은 처음이다. 전 대통령과 배우자가 동시에 형사재판을 받는 것도 처음"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전 영부인인 김 여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각종 고위층 스캔들의 중심에 서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를 뒤덮고, 대통령과 보수 진영에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안겼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지난해 12월 윤 대통령의 전격적인 계엄령 선포와 그 후폭풍은, 남편의 집권 과정에서 핵심 동력으로 평가 받던 사업가 김 여사의 극적인 추락과 맞물려 전개됐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윤 전 대통령의 자초한 몰락은 역대 한국 대통령들이 불운하게 임기를 마친 긴 전례에 하나를 추가했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형사 혐의로 동시에 구속된 첫 전직 대통령 부부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전 대통령의 돌발적이고도 준비가 부족한 계엄령 선포는 겉보기에는 여야 대치 국면 속에서 벌어진 일이었으나, 일부 정치적 반대 세력은 그가 부인의 의혹을 의식해 이런 행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며 김 전 대표의 각종 의혹을 감추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지난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의구심이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야당이 장악한 국회를 상대로 자신의 국정 과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하면서 수십 년 만에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정치 위기를 촉발했다"며 "계엄은 몇 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수 개월 간의 혼란을 불러와 정치를 마비시키고 외교 정책을 흔들었으며 경제에도 충격을 주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사태, 부인 김 여사를 둘러싼 부패 의혹, 2023년 수해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해병대원의 익사 사건 은폐 의혹 등 집권 3년 동안 불거진 여러 논란과 관련해 수십 명이 체포되거나 수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방송 CNBC는 김 전 대표의 혐의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김 전 대표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 법안을 승인"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윤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러한 수사에 거부권을 행사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특검이 통일교와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과 오산 공군기지에 대한 수사로 이어졌다면서,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언급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 직전인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 본인 계정에 "대한민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숙청이나 혁명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거기서 사업을 할 수 없다. 오늘 백악관에서 새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이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오해가 있는 게 분명하다"라고 말하며 입장을 완화했다고 전했다.

한편 특검은 김 전 대표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현법률위반과 정치자금법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하지 않겠다. 가장 어두운 밤에 달빛이 밝게 빛나듯이 저 역시 저의 진실과 마음을 바라보며 이 시간을 견디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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