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식품 시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되었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비대면 소비 습관은 이제 ‘온라인에서 장보기’를 자연스러운 소비 방식으로 만들었고 2024년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 규모는 약 47조 원으로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전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8.3%까지 확대되며 꾸준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온라인 식품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반 맞춤형 쇼핑 서비스다. 단순한 상품 추천을 넘어 소비자의 구매 이력을 분석해 자동으로 장바구니를 채워주고 필요한 식재료를 알려주는 스마트 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제타’, CJ제일제당의 대화형 검색 서비스 ‘파이’, 네이버의 초개인화 쇼핑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소비의 개인화’라는 전 세계적 흐름과 맞물려, 앞으로 온라인 장보기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의 흐름은 정기구독 서비스의 확산이다. 커피·과일·밀키트·건강기능식품까지 원하는 식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벅스의 ‘버디패스’는 음료 할인과 무료 배송 혜택으로 농협의 ‘농협맛선’은 제철 농산물 정기 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Home Chef’나 ‘Goldbelly’ 같은 서비스가 집밥과 외식 메뉴 사이를 잇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은 식품에서도 강력하다. 소비자들은 짧은 영상이나 인플루언서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레시피를 접하고 곧바로 구매로 이어진다.
실제로 ‘300초 숏핑’ 같은 초단기 홈쇼핑이나 지자체 라이브커머스가 성황을 이루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아마존이 운영하는 ‘Amazon Live’가 식품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소비가 미디어와 결합하면서 식품은 더 이상 마트 진열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냉장고나 오븐 같은 가전제품이 식재료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주문을 연동해주는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AI 냉장고는 부족한 식재료를 인스타카트로 자동 전송해 쇼핑을 돕고 미국의 스마트 오븐은 QR코드를 인식해 레시피와 밀키트를 연결한다. 온라인 식품 시장은 이제 주방 가전과도 끊임없이 대화하는 생태계로 확장되는 중이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은 과제도 함께 남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선식품의 품질 관리다. 온라인 장보기에서 소비자들은 가격보다 신선도와 안전성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다음으로 주목해야 할 과제는 소상공인의 시장 진입 장벽이다. 플랫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더해 지속가능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과잉 포장과 잦은 배송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대한민국 온라인 식품 시장은 세계적인 성장세와 맞물려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 편리함이 진정한 혁신으로 이어지려면, 소비자 신뢰와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함께 담보해야 한다. 이제 온라인 식품 시장은 단순히 ‘빠른 배송’의 시대를 넘어, 믿을 수 있고, 책임 있는 소비 경험을 제공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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