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새로운 주거정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자녀를 한 명만 출산해도 월 임대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는 파격 조건의 ‘전북형 반할주택’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전북도는 19일 도청에서 남원시·장수군·임실군, 전북개발공사와 함께 1단계 ‘반할주택’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최경식 남원시장, 최훈식 장수군수, 심민 임실군수, 김대근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반할주택’은 이름처럼 ‘반할 수밖에 없는 주택’을 의미한다. 입주자는 임대보증금 최대 5천만 원을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고, 월 임대료는 시세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진다. 특히 전국 최초로 자녀 1명을 출산할 경우 임대료를 전액 면제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기존의 다자녀 중심 주거 지원 정책과 차별화를 꾀했다.
1단계 사업은 남원(8661㎡), 장수(8200㎡), 임실(9299㎡) 부지에 각각 100세대씩 총 300세대를 2029년까지 공급하는 계획이다. 이후 2031년까지 200세대를 추가로 건설해 총 500세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주택은 10년간 임대 후 분양 전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총 사업비는 약 1600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전북도와 전북개발공사가 75%를 부담하고, 나머지 25%는 시·군이 분담한다. 지방 재정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조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반할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가 머물고 싶은 지역, 아이 키우기 좋은 전북을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말이 아닌 실질적인 주거정책으로 청년들의 삶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