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교육감 직무 평가가 5점 만점 기준에 1.7점이면은 재수강할 기회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24일 오전 광주 전일빌딩 245에서는 광주교사노조·전교조 광주지부·실천교육교사모임·전국여성노동조합 광주지부·전국교육공무직본부 광주지부 등 지역 5개 교육·노동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정선 광주교육감 3년차 평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 단체를 비롯해 지역 노동·사회 시민단체와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용태 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오경미 두암중 교장 등 지역 교육계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정선 교육감 3년의 성과와 한계를 조목조목 짚었다.

이날 단체들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와 일선 교사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이정선 광주교육감 3년에 대해 '정책 방향성 실종과 불통', '교사·공무직 신뢰 바닥'이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박삼원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올해 3년차 교원 설문에서 긍정평가는 3.6%에 불과했고 부정평가는 78.2%까지 치솟았다"며 "희망교실 폐지 등 현장 무시하고 시설공사와 언론 관리에만 집중한 행정이 불신을 키웠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평가가) 감사관 채용비리 논란 때문은 아니다. 정책의 본질이 교육에 있지 않고 행정과 선거에만 쏠려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현주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광주교육의 정체성 회복 없이는 현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감사관 비리의혹, 교권침해 방치, 실적위주 행정이 이미 심각하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백성동 전교조 정책실장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교원 44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올해 교육감 직무수행평가에서는 '잘한다'는 교사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부정평가는 82.5%에 달한다. 5점 만점에 1.7점이라는 혹평까지 나왔다"며 "지금의 정책은 보여주기식이 가득하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학생들을 무릎 꿇리고 미국에 있는 교육감이 버젓이 보도자료 말미에 멘트가 나오는데 실제로 정책들에 대해서 같이 앉아서 소통했을 때 과연 그 모든 정책들에 대해서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불신감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박성광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교감은 "광주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정책 방향이 불명확하고, 교사 의견이 체계적으로 반영되지 않는 것"이라며 "취임 3주년 성과발표회 때 기초학력 미달 학생 1%, 단발성 행사인 탈렌트 페스티벌로 인성 함양 불가하며, 의·치·한·약·수 진학자 증가는 이 의대 정원 증원 여파"라고 꼬집었다.
이어 교육현장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감 현장 교사 체험', '교사들과 대화', '희망교실 복원' 등을 제안했다.
임미진 공무원노동조합 광주교육청지부장은 "반노조 입장에 소통하지 않는 점은 3년차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라며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임해주길 바란다. 이정선 교육감의 유일한 긍정적 요소는 노조가 똘똘 뭉쳐 한목소리 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경미 여성노조 광주지부 지부장은 "교육공무직 대상 설문에서 긍정평가는 10% 남짓, 부정평가는 절반이 넘었다. 구성원 간 갈등도 심화됐으며, 인력·예산 등 필수조건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교권보호 원칙 확립 △교사 소통 강화 △교실 중심 정책 복원 등을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