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갑질' 의혹이 제기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의지를 보인 가운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동료 의원인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요구가 강하게 표출되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 정무수석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다양한 의견들을 많이 들으셨는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고 이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신 것은 여당 지도부의 의견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 지도부에서는 강 후보자가 동료 의원이기에 임명 의견을 전달한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여당 지도부에게 물어봐주시기 바란다"며 여당에게 책임을 돌렸다.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자격이 된다고 봤고 여러 가지 의혹도 많이 해명됐다고 봤다"며 "그런데 결국은 여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진사퇴가 아닌 '지명철회'를 하게된 배경에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본인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렸다"고 덧붙였다.
우 정무수석은 "사실은 2명(강선우·이진숙) 다 안 된다고 하시는 여론도 꽤 높았다"며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막판에는 상당히 많이 올라왔다"고 내부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말씀하시는 분들이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가에 따라서 '이 의견이 더 우세했다', '저 의견이 우세했다'고 주장하시는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제가 가감 없이 전달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인사권자는 이렇게 판결하셨는데 왜 이러한 결정을 내렸는가에 대한 설명을 저한테 하시지는 않았다"며 "다만 제가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여러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 드렸는데 가장 마지막에 가장 영향을 미친 거는 제가 볼 때는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는 여당 지도부들의 의견이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언급했다.
우 정무수석은 국민들을 향해 이해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의 선택이 있기 전까지는 정말 다양한 의견을 전달하고 또 같이 토론도 한다"며 "그런데 결정이 내려진 다음에 참모가 이러쿵저러쿵 그 결정을 훼손할 수 있는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의 여러 가지 서운함도 이해하지만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살도 빠지고 머리도 빠지고 빠질 건 다 빠지고 있다"며 "어쨌든 윤석열 정권의 내란 이후에 멈춰 서 있던 대한민국이 조금씩 움직여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보람을 느끼고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내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내각 구성에 관련되어 있어 마지막에 조금 실망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체적인 내각 구성은 무난하게 잘 됐다. 이렇게 본다. 좀 함께 도와주셔서 함께 이 국가적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고 거듭 국민의 협조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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