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이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대규모 침수 피해 복구를 위해 전 공무원과 민간단체·군민들이 힘을 모았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직접 현장을 지휘하며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0일 의령군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451.5mm의 집중호우로 대의면 구성마을을 비롯한 지역 곳곳이 큰 피해를 입었다. 군은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이날부터 군 공무원 600여 명 전원 투입해 본격적인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특히 19일 오전 '물 폭탄' 수준의 극한 호우로 양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하천물이 범람했고 둑이 무너지며 대의면 구성마을의 절반이 침수됐다.
평생 대의면에 거주해온 전장수 씨는 "태풍 매미 때도 이렇게 심하진 않았다"며 "경운기·저온창고까지 모두 잠겨 농사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30여 년간 구성마을에서 중국집을 운영한 배영자 씨도 "건질 것이 하나도 없다. 피 같은 밀가루가 물에 둥둥 떠다닌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군은 휴일도 반납하고 전 직원이 복구에 나섰다. 피해가 집중된 대의면에는 본청 직원의 절반 가까이를 긴급 투입했고 나머지 읍·면사무소 인력은 각 마을의 수해 복구와 피해 조사를 지원했다. 공무원들은 대의 삼거리 일대 상가·우체국 등 관공서·토사 유입 피해 가구를 돌며 팀을 나눠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이날 현장에는 군민들도 자발적으로 모여 힘을 보탰다. 민생현장기동대·환경미화원·도로보수원·검침원 등 군청 소속 공무직과 기간제 근로자들이 전기 점검과 환경 정비에 나섰고 새마을운동의령군지회·바르게살기운동의령군협의회·의령청년회 등 지역 단체는 물론 경남도청·BNK경남은행·창원여성민방위대 등 외부 지원 인력도 합류했다.
오태완 군수는 19일 피해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이재민 수용 시설을 살핀 데 이어 이날은 복구 현장에서 직접 삽을 들고 토사를 퍼내며 구슬땀을 흘렸다.
오 군수는 "긴급 예비비와 재난관리기금을 투입해 신속한 복구를 앞당기겠다"며 "전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피해 범위가 광범위해 지자체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의령군은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복구를 마무리한 뒤 장기적인 재해 예방 대책 마련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