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전역에서 시·도의원과 당직자들이 수해 복구 현장으로 달려간 19일,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은 논란에도 아랑곳없이 예정대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 천안 나사렛대학교 패치홀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는 성무용 전 천안시장, 전용학·이명수 전 국회의원, 박찬우 전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장을 채운 인원은 초반부터 빠져나가는 이들이 눈에 띄었고, 끝 무렵에는 80여명도 남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였다.
김 의장은 인사말에서 “충남 곳곳에 수해가 발생해 출판기념회를 열지 고민했다”며 “그래도 오래 전부터 예정된 행사이고 많은 사람과의 약속도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어 예정대로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는 “수해로 고통받는 시민들 앞에서 펼쳐진 이 행사가 과연 시민을 위한 것인가”라며 “약속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과 함께하는 자세 아니냐”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같은 시각 충남지역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도의원과 당직자들은 일제히 수해 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누리소통망(SNS)에는 김 의장의 출판기념회 사진과 수해 현장 사진이 나란히 올라오며 “지금이 책 팔 때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천안시의회 의장이 기어코 일을 벌였다. 수해 복구에 힘을 다해도 모자랄 판에…이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며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별일 아니라 생각하고 참석한 사람들도 문제”라며 “선거철만 되면 시민을 위한다는 정치인들, 이제는 퇴출해야 한다”고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공천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현직일 때 한 푼이라도 더 끌어모으려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천안시청 공무원들은 대부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일부 인사들도 여론의 눈치를 보며 참석을 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는 김 의장의 인사말과 내외빈 소개, 관련 영상 상영, 책 낭독, 토크쇼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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