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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파 이탈'로 정권 위기 맞은 네타냐후, 이번에는 시리아 때리며 반전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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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통파 이탈'로 정권 위기 맞은 네타냐후, 이번에는 시리아 때리며 반전 노리나

이스라엘, 시리아 국방부·대통령궁 인근 폭격…충돌 계기 시리아 남부 비무장화 재차 요구도

16일(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시리아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폭격했다. 징집 문제로 초정통파 정당이 이탈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연정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다. 한편 이날 가자지구의 미국·이스라엘 지원 배급소 인근에선 또다시 20명 이상이 숨졌다.

<로이터>, <AP> 통신 등을 보면 16일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시리아 국방부 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대통령궁 근처도 폭격됐다.

관련해 이스라엘군(IDF)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정권군 본부 입구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에 대한 첫 공습 뒤 소셜미디어에 "고통스러운 타격이 시작됐다"고 게시했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다마스쿠스 공격으로 3명이 죽고 34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드루즈족 보호를 명목으로 시리아를 공격 중이다. 드루즈족은 시리아, 레바논, 이스라엘에 거주하는 아랍계 소수민족으로 이슬람교에서 파생된 고유의 신앙을 지니고 있다. 드루즈족 총 인구 1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시리아에 거주한다. 이스라엘에도 드루즈족이 거주하고 군 복무에 참여하는 등 이스라엘 국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13일 드루즈족이 주로 거주하는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서 드루즈 민병대와 이슬람 수니파 베두인족 무장 세력이 충돌해 14일 시리아 정부군이 개입에 나섰지만 상황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정부군과 드루즈 간 충돌로 번졌다. 지난해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축출한 현 시리아 정권은 통합을 약속했지만 지난 3월 과도정부와 친아사드 세력과 충돌해 1000명이 숨지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져 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드루즈 보호 명목과 함께 자국과 가까운 시리아 남부에 시리아 정부군이 진입해선 안 된다는 주장을 펴며 15일 스웨이다에서 시리아 정부군 공격을 밝혔다. 이스라엘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시리아 남부 비무장화까지 요구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아사드 정권 전복을 틈타 각지를 폭격하고 골란고원 완충지대에 진입하는 등 자국 안보를 빌미로 시리아 영토에 간섭해 왔다.

16일 이스라엘 공습 뒤 시리아 정부는 드루즈와 휴전이 성립됐다고 밝히고 스웨이다에서 군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다만 드루즈 일부 지도자가 휴전 합의를 거부해 지속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아메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은 17일 방송 연설을 통해 드루즈 시민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이들을 "외부 세력의 손으로 끌어 들이는 어떤 시도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이 "민간인과 정부 시설을 광범위하게 겨냥했다"며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의 중재가 없었다면 이스라엘 공습이 "대규모 확전"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리아 충돌 관련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해 "이 끔찍한 상황을 종식시키기 위한 구체적 조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격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에서 초정통파 정당 한 곳을 잃으며 위기에 처한 시점에 본격화됐다. 15일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 의원 7명 전원이 연정 탈퇴를 선언하며 네타냐후 연정은 의회에서 1석 차이로 과반을 겨우 유지하는 처지가 됐다. 초정통파 유대인들은 유대 문화 보존을 이유로 병역 면제를 받아왔지만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자 네타냐후 정부가 이들의 징집을 추진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16일엔 다른 초정통파 정당인 샤스도 내각에서 발을 빼 정권이 더욱 위태로워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을 보면 샤스는 네타냐후 정부의 모든 장관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다만 일단 연정엔 남겠다고 했다.

극우·초정통파 정당 등과의 연정을 통해 정권을 유지 중인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붕괴를 우려해 전쟁 종식에 반대하는 극우의 눈치를 보며 가자지구 휴전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가자 전쟁의 발단이 된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입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 규명도 전시 상황을 이유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종전 땐 정권의 정치적 부담이 상당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의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한편 식량을 구하러 온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지는 일이 끊이지 않는 미국·이스라엘 지원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의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배급소 인근에서 16일에도 20명 이상이 숨졌다. 영국 BBC 방송, <워싱턴포스트>(WP)를 보면 이날 가자인도재단은 처음으로 배급소에서 사상자 발생을 인정했다. 이 단체는 이날 배급소에서 19명이 압사했고 1명은 칼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단체는 관련해 "하마스 연계 무장 세력"이 혼란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 언론국은 가자인도재단이 범죄를 "은폐"하려 한다며 부인했다.

칸유니스 나세르 병원은 배급 현장에서 최루 가스 흡입 및 짓눌림 탓에 질식한 21구의 주검이 이송됐다고 밝혔다.

15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지난 5월 말 가자인도재단이 식량 배급을 시작한 이래 지난 13일까지 이 단체 배급소 인근에서 674명이 살해됐다고 집계했다. 생존자들은 배급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이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 중이다. 배급소에 가려다 총에 맞은 사상자들이 이송되고 있다는 인근 병원 의료진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위치한 시리아 국방부 건물이 심하게 파손됐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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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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