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익산시의 선제적 침수 대책이 올해 두 차례의 극한호우 발생지역 피해를 사전에 예방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15일 기상청과 익산시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간간히 내린 비가 이날 오전 11시까지 이어지며 평균 누적 강수량 12.7㎜를 나타냈다.
특히 저지대에 속하는 북부권 망성면에는 14일에만 무려 88.0㎜의 극한호우가 쏟아지는 등 같은 기간 중 99.0㎜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지만 선제적 침수 대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며 주민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극한호우(極限豪雨)'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비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 이상인 비를 말한다.

앞서 익산시 북부권을 형성하는 망성면은 지난 2023년 5월과 7월 침수에 이어 작년 7월에도 물바다가 된 곳이다.
물폭탄이 쏟아진 2023년 7월에만 망성면 화산리와 용안면 창리 등의 침수지역이 무려 590ha에 육박해 축구장 811개 넓이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집중호우가 내린 지난해 7월 초순에는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산북천의 제방이 150m가량 맥없이 허물어지는 등 익산 북부권 일대가 대혼란의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작년과 비슷한 극한호우가 이달 14일 망성면을 덮쳤음에도 올해 피해가 거의 없었던 이유는 작년부터 본격화한 익산시의 입체적인 침수 대책이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금강을 끼고 있는 북부권이 폭우 때 주변의 빗물까지 한꺼번에 흡수하는 '물그릇' 역할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익산 북부 침수지역 항구개선사업'을 통으로 묶어 단기간 내 개선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정헌율 시장은 북부권 △침수대책사업 △배수개선사업 △수리시설 개보수 등 3개 사업 10개 지구에 국비 2300억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952억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보고 정치권과 협력해 국비 확보에 주력한 반면 농어촌공사와 금강유역환경청, 전북도 등에 협조요청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산북천 하천장비와 대조천 배수장 신설, 난포교 재가설, 창리 배수장 펌프 교체 등 여러 예방조치 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었다.
익산시는 또 농어촌공사 등과 긴밀히 협력해 침수대책사업 계획 10개 지구 중 5개는 현재 설계공사 중에 있고 나머지는 절차를 이행할 정도로 북부권 침수대책의 속도전에 적극 돌입했다.
북부권 침수대책 외에 익산시는 지난 6월 10일부터 대규모 침수대책 외에 금강 주변 농배수로에 방치된 영농폐기물 정비까지 나서는 등 그야말로 총체적 대응에 돌입했다.

익산시가 우기 이전에 걷어낸 각종 영농폐기물만 약 70톤에 달했고 익산시의회도 선제적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농수로까지 사전에 정비하는 세밀한 호우 대책은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내린 비에 효력을 발휘한 데 이어 이달 13일부터 내린 극한호우에도 물 빠짐을 원활하게 해 농가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망성면의 한 농민은 "지난 14일 하루에만 90㎜에 가까운 극한호우가 쏟아져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익산시 차원에서 배수장과 하천 수해복구, 재해위험지구 개선, 영농폐기물 사전 제거 등 사전에 입체적인 대책에 나선 덕분에 이번 호우때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웃었다.
익산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방침 이래 입체적인 북부권 침수대책에 나선 결과 올해 물난리를 반복하지 않아 환하게 웃는 농민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공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해 더 이상 재난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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