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구속 여부를 가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10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서관 앞에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지난 1월 18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심사를 받고 구속된 지 172일 만이며,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지난 3월 8일에 풀려난 지 넉 달 만이다.
남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한 윤 전 대통령은 법정으로 들어서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석방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기로에 놓인 심경이 어떤지', '공수처 체포 집행 당시 직접 체포를 저지하라고 지시했는지' 등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영장실질심사는 윤 전 대통령이 입정한 지 10분이 지난 2시22분께부터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시작됐다.
특검에서는 박억수 특검보와 김정국·조재철 부장검사 등이,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서는 김홍일·배보윤·송진호·채명성·최지우·유정화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고(특수공무집행방해) △비화폰 통화기록 삭제를 지시했으며(경호처법의 직권남용 교사) △사후 계엄선포문 작성에 관여하고(허위공문서 작성) △12.3 비상계엄 선포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의 심의·의결권을 침해(직권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대통령 구속 여부는 이날 밤이나 10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심문 이후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월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불상사에 대비해 이날 서울중앙지법 주변에 경찰 기동대 45개 부대(약 2700여 명)와 안전 울타리 등 차단장비 350여 점을 배치했다.
신자유연대 등 윤 전 대통령 지지 단체들은 앞서 2000여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나, 이날 실제 집회 참석자는 300여 명 정도에 그쳤다. 이들은 '윤석열 영장 기각', '이재명 구속' 등 손팻말을 들고 "대통령"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 현재까지 물리적 충돌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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