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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 방지 노력에도 또…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올해만 3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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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사고 방지 노력에도 또…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올해만 3명 숨져

추락사고 9건 중 8명 사망…녹지형 터널·2단 그물망 등 추가 대책 추진

광주의 대표적 산책 명소이나 추락사고가 빈번해 오명을 쓰고 있는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또 한 명의 추락 사망자가 발생했다. 추락사고 방지 대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쯤 광주 남구 제석산 구름다리에서 40대 남성 A씨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A씨가 구름다리 철제 울타리(높이 2m)를 스스로 넘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사고 전날 배우자와 말다툼을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신에서는 범죄 혐의점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 위를 한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2025.06.25ⓒ프레시안(김보현)

제석산 구름다리는 봉선동과 진월동을 잇는 보행자 전용 아치형 다리로 1999년 끊긴 등산로 복원을 위해 조성됐다. 다리는 지상에서 최대 37m 높이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 76m, 폭 2m 규모다.

해당 구름다리는 수년 전부터 반복적인 추락사고로 악명이 높다. 올해에만 벌써 3명이 숨졌다. 지난달 20일에는 또 다른 40대 남성이 추락했으나 낙석 방지용 철망에 걸려 생존할 수 있었다. 2월과 4월에도 각각 30대·40대 남성이 사망했다. 공식 통계가 집계된 2017년 이후 추락사고는 9건, 사망자는 8명에 이른다.

이날 제석산 인근에서 만난 봉선동 주민 A씨(60대)는 "당초 터널을 뚫으려다 예산 부족으로 구름다리를 설치한 걸로 안다"며 "인명 사고가 안타깝지만 폐쇄한다고 해결되겠나. 장소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석산 구름다리로 올라가는 등산로에는 위로의 문구와 정신겅강복지센터, 자살예방상담전화 등이 표기되어 있지만 추락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2025.06.25ⓒ프레시안(김보현)

관할 지자체인 광주 남구는 2020년 난간 높이를 기존 1.2m에서 2.0m로 높였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이에 남구는 오는 8월까지 예산 1억여원을 투입해 다리 하부에 2단의 그물망을 설치하고, 조명과 방범용 CCTV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구름다리 아래 왕복 2차선 도로 구간에 터널형 복개 구조물과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남구는 이 구조물이 완공되면 지상 대비 구름다리의 높이는 약 22m로 낮아지고 흙으로 덮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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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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