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을 비롯한 의성,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시·군의 산불 피해 주민들이 1일 서울로 상경해, 정부와 국회를 향해 ‘산불피해 특별법’제정과 실질적인 복구·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피해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자발적으로 결성한 ‘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주최하며, 오후 1시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2시에는 국회의사당 맞은편 국민은행 앞 보조도로에서 본격적인 주민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집회에는 피해 주민 약 1,000여 명이 참여해 현실적인 대책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정부의 주먹구구식 재난 대응과 형식적인 보상 기준은 주민들의 생존과 재기를 도외시한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피해 당사자인 주민들이 직접 고통을 알리고, 중앙정부와 국회에 대안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구하는 주요 사항은 ▲산불 확산 저지 실패 원인 규명 및 책임자 처벌 ▲사망자에 대한 인도적 배상 및 부상자 치료비 전액 지원 ▲재난 특별법 제정 통한 실효적 복구 체계 구축 ▲공정하고 객관적인 피해 산정 체계 ▲주거·정착 지원 강화 및 사회적 약자 보호 ▲과수·임업·축산업 등 농업 재건 종합 대책 ▲산불 피해 기업·소상공인 지원 확대 ▲지자체 간 지원기준 통합 및 형평성 확보 ▲재난 기부금(성금)의 투명한 운영 체계 마련 ▲산불 대응 체계 및 문화재 보호 시스템 개선 등이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산불은 한순간이지만, 그 피해는 수년 간 이어진다”며 “지금이야말로 중앙정부가 나서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산불피해주민대책위원회 “피해 주민들이 더 이상 소외되지 않도록 언론과 국민 모두가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집회는 경북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나서 처음으로 벌이는 연대 행동으로, '산불피해 특별법' 제정을 통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첫 공개 집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