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가 1일, 대선을 이틀 앞두고 자신의 고향인 경북 안동 웅부공원을 찾아 ‘표 굳히기’ 총력 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는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이 후보는 고향 안동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뿌리 의식을 강조하며 표심에 호소했다.

이 후보는 “1년에 최소 두 번은 고향을 찾는다”며 “전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 부모님과 조부, 증조부, 고조부, 선대 모두 이곳에 묻혀 있고, 저 역시 안동에 묻힐 것”이라며, “안동은 제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경북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였던 예안면 도촌리에서 태어나 왕복 30리 산길을 걸어 통학하던 시절이 제 뿌리”라며, “부모님의 사랑과 자연이 저를 키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고향 분들은 왜 이렇게 저를 어여삐 여겨주시지 않느냐”며, “이번에는 아니겠죠”라고 말해 현장의 웃음과 박수를 자아냈다.
이 후보는 유세 중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거론하며 정치적 정체성과 비전을 함께 밝혔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역적 한계를 넘어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확장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을 위해 도전했다”며 “저 이재명도 그 길을 잇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이 후보의 초등학교 은사 박병기 씨가 깜짝 등장해, ‘수(秀)’가 적힌 대선 후보 성적표를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일부 안동 유림들은 ‘초상지풍(草上之風)’이라 적힌 휘호를 내걸고 연설을 경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유세 말미, 이 후보는 경북에서 민주당 활동을 이어온 지지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진정한 독립투사들이 당당히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지금처럼 일본을 지지하던 이들이 잘 먹고 잘 사는 세상이 아니라,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편,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후보는 “영남 지역은 상징성과 의미가 특별하다”며 “조금이라도 더 지지를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안동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영남권에서 세 번째 유세로, 이 후보는 그간 영남 표심 확보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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