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불이 나면 어쩌나 불안해 죽겠는데 다들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경기 이천시 창전동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방치된 기획재정부 땅, 국방부 소유 건물에서 언제 또 다시 불이 날지 모를 불안감 때문이다.
21일 <프레시안> 취재에 따르면 화재 이후 국가 소유 재산이 방치된 폐기물과 쓰레기로 폐허를 방불케 했고, 검게 그을린 건물과 화재 잔재는 도심 흉물로 전락했다.
화재 당시 상황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창전동 주민들은 "소방차가 조금만 늦었어도 주택가로 옮겨 붙어 대형화재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건물 주변에는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고, 20m~50m 거리에는 어린이집과 창전청소년문화의 집이 위치해 있다.
주민들은 이 건물 마당에서 간혹 고기를 구어 먹고 술판을 벌이거나 흡연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국가 재산인데도 그동안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주민 A씨(78·이천시 창전동)는 "화재잔재가 그대로 남아 있고, 벌써 누군가 이불 보따리를 버리고 갖다"며 "이걸 그냥 놔두면 지저분한 것도 문제지만 또 불이 날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토지(면적 350㎡)는 기재부 소유, 건물(면적 68.2㎡)은 국방부 소유로, 이 건물에선 과거 군 관련 예비역 단체가 입주해 있었으나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화재로 일부 외벽과 지붕이 탄 샌드위치판넬 건물은 무허가 건물인 것으로 파악돼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화재 잔재 정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소속 서울경기남부시설단 측은 "7일 발생한 화재는 건물과 인접해 있는 폐지에서 최초 발화한 것"이라며 "국방부에서 이천시와 협의해 빠른 시간 내 (폐기물 등 화재 잔재를)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방치된 건물에 대해선 "주변 정리 후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휀스를 설치해 일반인 접근을 통제하고, 추가 화재 및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유재산을 적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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