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를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광주가 이재명을 다시 태어나게 했다"고 고백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앞 광장에서 대규모 집중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당시 '광주는 폭동'이라는 가짜뉴스를 믿었지만 나중에 진실을 알고 뼈저리게 참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유세 현장은 파란 옷과 풍선, 율동과 구호가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 속에 수천 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1980년 5월 저는 성남공단 노동자였고, 언론을 통해 '광주는 폭동'이라는 가짜뉴스를 믿었다"며 "그 희생자들을 비난하고 2차 가해를 저질렀던 과거가 있다. 나중에 진실을 알고 뼈저리게 참회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때의 광주가 그저 잘먹고 잘살기만 바랐던 저 이재명을 다시 태어나게 했다. 광주는 저의 사회적 어머니"라며 "광주의 주먹밥이 2025년 선결제가 되고, 10일간의 대동세상이 대한민국 새 민주주의의 청사진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민주당 지지층에 대한 당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민주당 후보를 떨어트린 담양재보궐처럼 호남은 민주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혼내고, 다시 기회를 주는 위대한 정치의 본향"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광주의 선택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수도권 집중과 지역 불균형 문제를 지적하며 "서울대는 학생 1인당 지원금이 5000만~6000만 원인데 전남대는 2200만 원에 불과하다"며 "지방 국립대에도 서울대 수준으로 예산을 확대해 서울대 10곳을 만들겠다. 전남대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공항 이전, AI 중심도시 육성, 재생에너지 중심 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 공약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광주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되, 군용기 소음 피해에 합리적 보상을 하겠다"며 "또 서남해안은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자원이 집중된 곳이다. 기업도시로 발전시켜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박지원·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대행, 서왕진 원내대표 등 야권 인사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국민의힘 탈당 후 무소속으로 활동해온 김상욱 의원도 함께했고, 국민의힘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은 단상에 올라 "이재명 후보는 동아시아 금융권 허브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꿈을 이룰 인물"이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한편 유세장 외곽에는 'HUG 보증 불이행'과 'GGM 노사갈등 해소' 등을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도 있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유세는 마무리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어 조선대 해오름관 e스포츠 경기장을 방문하고, 5·18 45주년 전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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