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평등특별위원회가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아 학교를 성소수자 포용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교육자료를 배포했다.
위원회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성소수자교사모임QTQ과 함께 성소수자 혐오 발언 대응하기 수업, 혼인평등 수업, 트랜스젠더에게 친화적인 학교 만들기 체크리스트, 무지개 상담소,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와 인권 지지를 위한 추천 도서 및 영상 목록, 게시용 홍보물 등을 담은 교육자료 '무지개 배움 꾸러미'를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바로가기)
일례로 초등학교 과정에서는 '가족 다양성 그림책 수업'을 통해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담은 그림책을 읽으며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가족을 보여주는 수업을, '나는 무지개 파워'를 통해서는 성소수자의 의미와 인권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자료를 구성했다.
중학교 과정에서는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을 활용해 성소수자 자녀를 둔 두 어머니의 이야기를 보고 생각을 나누는 수업 등을 포함했다.
위원회는 "'무지개 배움 꾸러미'를 통해 교육 당국과 학교 구성원 모두가 성소수자 인권에 대해 인식하고 성소수자 친화적인 교육과정, 공간 구성, 학교 문화를 적극적으로 고민하며 다양한 존재를 존중하는 학교를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지난 2023년부터 <우리 학교에도 성소수자가 있습니다>, <퀴어 어린이, 청소년, 교직원, 양육자를 지지합니다> 캠페인을 진행하며 학교의 성소수자 구성원 가시화와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무지개 배움 꾸러미' 제작에 앞서 위원회가 지난 2월 24일부터 2월 26일까지 3일간 시행한 'LGBTQ+교사의 학교 경험'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91명 중 73.6%의 교사가 학교에서 성소수자 차별·혐오 표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성소수자 학생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파악하여 다양성이 보장되고 포용적인 교육활동 정책을 마련할 것을 서울시 교육감에게 권고한 바 있다.
위원회는 "성소수자를 적극적으로 배제하고 차별하는 학교의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며 "교육청과 교육부는 지금 당장 성소수자 학생, 교직원, 양육자의 존재를 인식하고 성소수자 포용적인 학교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성소수자에게 안전한 학교는 모두에게도 안전한 학교"라며 "모든 시민과 학교 구성원이 성적 주체로서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포괄적 성교육 법제화,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끝까지 연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5월 17일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은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1990년 5월 17일 '동성애'를 국제질병분류 정신장애 부문에서 삭제한 것을 기념해 제정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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