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2시 15분 광주 북구 운정동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국회의장으로서는 최초로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이날 우 의장은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우산 없이 분향에 나서며 5·18 희생자들을 기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우 의장은 박금희 열사 묘역 앞에서 "고 박금희 열사를 보며 대동세상을 꿈꾸고, 민주주의를 제대로 만드는 일이 지금 국회의 책임임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5·18 기념식을 앞두고 박 열사의 묘를 찾아 마음을 새기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국회의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념 식수 전 기념사에서 우 의장은 "국회의장으로서 처음으로 이곳 묘역에 나무를 심는다"며 "죽은 자들이 산 자를 살렸다는 말처럼, 1980년 5월 광주의 희생과 단결이 12·3 계엄을 막는 데 큰 동력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심는 나무는 반송으로, 통합과 화합을 상징한다. 대한민국의 다양성과 창조성, 그리고 민주주의의 뿌리를 더욱 단단히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이날 방명록에 "오월정신의 헌법전문 수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굳건히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5·18영령들을 위한 노란 리본에는 "5월 정신을 헌법 전문에…"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난 우 의장은 기념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국회의장은 무소속이며, 5·18은 우리 민주주의의 중요한 사건이다. 기념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다는 인식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립 5·18 민주묘지 침수 피해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지원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연말 예산 편성 시 국회의장으로서 분명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국립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방문하고 5·18 성폭력 피해자 모임 '열매'와 간담회 및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 오후 일정으로 전남대학교에서 명예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고, 전남대 캠퍼스 내 '민주의 길'을 탐방한다. 오후 5시 30분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옥현진 대주교를 예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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