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가 스승의 날 대신 교사의 날로 전환할 것과 교권 보장과 교육정책의 현실성 있는 수립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15일 성명에서 "스승의 날을 맞는 학교 현장은 감사보다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며 "광주교육청이 보내는 형식적인 청렴 공문에 행여 오해를 살까 옛 제자의 연락조차 교사에겐 부담스러운 날이 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현장 체험학습 사고와 흉기 난동 등으로 교사들이 무한 책임을 떠안고 있는 구조적 불합리를 지적했다. 우리 사회가 교사를 방치하고 정치기본권과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현실이 이런 위기의 근본 배경이라고 밝혔다.
단체는 "AI 디지털교과서, 고교학점제, 유보통합, 늘봄학교처럼 현장과 동떨어진 정책이 쏟아지지만 정작 교사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교사들의 정신건강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교조가 전태일의료센터와 함께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교사 76.1%가 ‘극심한 소진상태’에 있다고 응답했다"며 "교육부 자체 조사에서도 교사 72.1%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토로했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교육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교사들이 바라는 것은 꽃 한 송이가 아니라, 교육자로서 자긍심을 갖고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스승의 날이 교사의 권익을 존중하는 '교사의 날로' 정체성을 찾을 때까지 현장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반영하는 노동조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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