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13일 전남대에 따르면 수여식은 오는 16일 오후 3시 30분 전남대 용봉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학위수여는 우 의장이 시대적 위기 속에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민생입법과 역사정의 실현에 기여한 실천적 지성으로서의 공로를 인정해 결정됐다.
우 의장은 제22대 국회의장 취임 이후, 비상계엄 시도라는 헌법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를 정상화하고 입법부의 권한을 회복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특히 국회는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응해 즉시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국정조사와 국정협의체 구성 등 수습책을 주도했다. 공석이던 헌법재판관 3인을 국회 의결로 선출하고, 임명이 보류되자 국회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가처분을 청구하는 등 견제와 균
형의 원리를 실현했다.

국제사회와의 외교적 신뢰 회복에도 힘썼다. 지난 2월 우 의장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과 독립유적지 보존을 논의했다. 또 G7 포함 168개국 의회 지도자들에게 대한민국 국회의 입장을 담은 서한을 발송하고, 초당적 국회방문단을 조직해 주요 우방국에 친서를 전달했다.
우 의장은 대표적 민생정치 실천가로 2013년 남양유업 사태를 계기로 '을지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아 비정규직, 가맹점주 등을의 권리 보호를 위한 입법에 힘썼다. '노란봉투법', '공짜노동 금지법' 등 사회적 약자 보호 법안의 제정을 이끌었으며, 생명안전 정책 측면에서도 중대재해처벌법, 이태원참사특별법, 생명안전기본법 등을 발의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에 맞서 15일 단식농성, 국제기구 방문, 50만 서명운동, 범국민 궐기대회를 주도하며 생명 존중 가치를 정치에 구현한 점도 주목받았다.
우 의장의 외조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무국 비서실장을 지낸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이다. 이와 궤를 같이하는 역사정의 실현은 그의 정치 행보의 한 축이다.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윤석열 정부의 흉상 철거 시도에 대한 대응, 국회 결의안 발의, 100만 서명운동 등을 주도하며 항일 역사의 보전에 앞장섰다. 국회의장 취임 이후에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하고, 진관사 태극기 국회 전시 등을 기획해 국회 차원의 역사 인식 제고에 힘썼다.

전남대 측은 이 같은 활동이 정치의 범주를 넘어, 공공성과 정의, 생명과 역사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실천으로 확장해온 철학적 리더십의 결과로 평가했다.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우원식 의장의 궤적은 인문정신의 가치가 현실 정치에서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며 "전남대가 지향하는 학문공동체의 방향성과도 깊은 접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4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근배 전남대 총장·보직교수·신입생 등이 함께하는 민주길 투어에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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