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유튜버로 활약하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발탁된 민영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사장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민 사장은 6일 보수 유튜브 채널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해 "계엄 했을 때부터 이 민영삼의 속마음이 오죽했겠느냐"며 "사표 던지고 나와버리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직을 버리더라도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옹호에 뛰어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읽히면서 논란이 일었다.
민 사장은 또 대선 여론조사를 문제 삼으면서 "현재 대선판은 완전히 박빙"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 사장은 "그런데 지금 언론이 해석하는 것을 보면 특정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되는 민 사장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고,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에 도전한 바 있다. 민 사장은 방송이나 광고 관련 경력이 전혀 없어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이 알려진 후 언론노조 코바코지부는 성명을 내고 "사장 취임 당시부터 제기된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정파적일 뿐 아니라 내란 옹호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했다. 언론의 신뢰성에 위해를 가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부는 "방송사로 하여금 정치와 자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게 하는 것, 그리하여 언론의 자율성을 누리도록 만드는 것이 코바코의 역할"이라며 "민 사장은 스스로 그 책무를 망각했다. 코바코의 존립 기반을 흔든 민 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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