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덕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김문수 대선후보와 당 지도부·주류그룹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국민의힘 의원이 김 후보를 비판하며 "70세가 넘으면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8일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 중 김문수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던 박수영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후보가) 맨날 도망 다니기만 한다", "내가 알던 김문수가 아니다"라며 "70세가 넘으면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1951년생인 김 후보는 올해 74세다. 박 의원은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부지사를 지냈는데 '내가 알던 김문수가 아니다'라는 말은 김 후보가 나이가 들어 판단력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다만 한 후보는 1949년생으로 올해 76세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지 않다는 맥락의 비판과 궤를 같이한다.
박 의원은 앞서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의총에서 동료 의원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렸다"며 "김 후보는 진실한 분이라 단일화 바로 하실 분이니 도와달라고 부탁드려 많은 의원들이 김 후보를 지지했는데, 적어도 어제까지는 제 판단이 틀린 상태라 사죄의 말씀을 올린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전날 김 후보와 한 후보 간의 1차 단일화 회동을 앞두고는 "혹시라도 기술적 협의가 필요하다면, 당의 공식 후보가 된 김 후보에게 다소 유리한 룰을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예를 들어 김 후보가 일반투표에서는 강하고 당원투표에서는 약하다면 일반국민 100%로 룰을 정할 수 있고,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 하는 것을 선호하신다면 그렇게 합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또 김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이므로 본인 득표율의 20~30%를 가산점으로 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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