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연달아 군사 행동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포탄과 탱크 공장을 찾아 생산을 독려하더니 두 달 만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까지 여러 발 발사했다.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오늘 (오전) 8시 10분경부터 9시 20분경까지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다양한 종류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최대 800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됐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 시기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의도나 배경은 무엇으로 보냐는 질문에 "분석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수출을 위한 성능 점검이나 비행 안정성을 평가하기 위한 실험일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의 군사 행보는 지난달 말부터 이어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새세대 다목적 공격형 구축함 제1호"인 최현호 진수식에 참여한 이후 연속으로 군사 분야 현지지도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28일 최현호의 시험사격에 참석했고 4일에는 탱크 공장을 시찰했다. 그는 탱크 공장에서 첨단 수준의 대규모 탱크를 생산하고 장갑 무기 체계들을 갱신하는 것이 "제2차 장갑무력혁명을 일으킬 데 대한 당중앙의 원대한 구상과 전략적 기도 실현에서 나서는 중요한 과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7일 김 위원장은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더 많은 포탄을 생산해 우리 무력의 전력 확대에 이바지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포탄 생산을 평년 수준의 4배, 최고 생산연도 수준의 2배로 끌어올린 데 대해 만족하면서 "기업소의 노동계급이 포병무력 강화이자 군대의 전투력 강화이고 싸움준비 완성"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군수기업소 방문 이후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했을 가능성도 나온다. 이 실장은 "오늘 노동신문 보도를 보면 김정은이 어제(7일) 신포에 있었다고 했고 원산과 신포는 가깝다. 그런 가능성을 보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연달아 군사 분야 현지지도를 실시한 이후 미사일까지 발사한 것을 두고, 러시아에 군 파병을 인정하면서 대러 밀착을 공식화한 북한이 이제는 러시아와 무기 거래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월 3일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둔 한국의 국내 정치 상황이 이번 미사일 발사와 연관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 실장은 "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 안보 태세를 튼튼히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중점을 맞추고 있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인 능력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오는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전승절에 열리는 퍼레이드에 북한 대사급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군은 퍼레이드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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