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지난 1일 대법원 유죄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나 일부 극성 지지층이 이를 '사법 쿠데타'라며 '대법관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20대 국회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했던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좀 다른 메시지를 내주셨으면 한다"고 충고했다.
금 전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좋은 찬스인데 안타깝다"며 먼저 "현실적으로 이 후보가 대법원에서 유죄판결 받고 후보가 안 될 가능성이 없다. 영(0)"이라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는 "국민의힘 쪽에서 계엄하고 탄핵당했기 때문에 지금 중도층들은 민주당을 이번에 찍어줄 준비가 돼있는데, 다만 좀 불안한 게 의회도 너무 강성인 것 같고, 이 후보의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강하게 느껴지는 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 후보가 '제가 실수한 것도 있고 법원에서 보시기에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번에 선거를 통해서 좀 바꿔보려고 하는데 국민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했으면 상당 부분 그것(불안한 인상)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그런데 이게 터지자마자 민주당 의원이 '이놈들 봐라, 한 달만 기다려라'고 하질 않나, 민주연구원 부원장 지낸 사람이 '삼권분립은 막을 내려야 될 때가 되지 않았나'고 하질 않나"고 우려하며 "이 후보는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 안 한 채 민생 행보를 하고 있다. 굉장히 안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많은 사람들이 '이것 가지고 지금 이 탄핵 직후에 제1야당의 후보를 날리는 건 너무하지 않느냐'는 생각이 상당히 있다. 대신 또 '그렇다고 이재명이 전적으로 억울하거나 잘한 건 아니지 않느냐', '1심·2심을 그렇게 끌었고 김문기 모른다고 한 건 우리가 봐도 좀 이상하지 않느냐' 이런 생각도 있다"고 논평했다.
그는 "대법원에서 이례적으로 (재판을) 빨리 했다"면서도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민주당을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는 '아니, 조국은 재판을 3년씩 하고 이재명은 1심을 2년 2개월 했는데, 윤석열은 몇 개월 만에 쫓겨났는데 재판을 빨리하는 것 가지고도 뭐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법원에 대고 몇 월 며칠까지 재판하면 안 된다고 하는 것도 너무하지 않느냐'(는 반응이 나올 것)"라며 "현실적으로 가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 좀 통합적인 정치를 하고 잘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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